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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주·대구 종합병원, 칸디다혈증 사망률 47.9%에 달해
  • 정기욱 기자
  • 등록 2012-11-27 11:57:42
  • 수정 2012-11-29 18: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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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화이자제약, 중환자 원내감염 치료대안 논의하는 심포지엄 개최

국내 중환자실에서 원내감염 폐렴원인균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황색포도상구균이고 이어 슈도모나스균, 칸디다균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칸디다균에 감염된 환자의 사망률은 다른 감염질환에 비해 높아 원내감염 중환자에게 안전성 및 효과를 고려해 합리적인 항생제 및 항진균제를 처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최근 호흡기내과 중환자의학 전문의를 대상으로 개최한 ‘2012 PRIME’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내용이 논의됐다고 27일 밝혔다.

심포지엄에서 좌장을 맡은 유철규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006년 7월~2009년 3월 조사한 자료에서 국내 중환자실의 원내 감염 폐렴원인균 중 40.2%가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이며, 이 중 89%가 다제내성균인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Methicillin-Resistant S. Aureus)이었다고 소개했다.
전 세계 7087명의 환자 중 배양검사상 양성이 나온 69.8%를 대상으로 중환자실 원내 감염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칸디다균(Candida species)이 17.0%로 황색포도상구균(20.5%), 슈도모나스균(19.9%)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1996~2000년 미국의 다기관 조사 결과, 칸디다혈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10.0~35.7%정도였다. 2008년 7월~2009년 6월 서울, 광주, 대구의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서 칸디다혈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47.9%에 달해 국내 원내감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심포지엄에서 마커스 룬케(Markus Ruhnke) 독일 베를린 샤리테대학병원(Charite University Hostpital) 교수는 ‘고위험 환자에서 침습성 칸디다 감염의 최적 치료’란 주제의 발표에서 “칸디다균은 패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고위험 환자에게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며 “특히 중환자실에서 칸디다 알비칸스(C.albicans)로 인한 사망률은 19%로, 타 감염질환에 비해 사망률이 높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환자실에서 침습성 칸디다 감염의 주요 위험 요인은 신부전, 높은 급성생리학적지표 및 만성건강평가(APACHE, Acute Physiology and Chronic Health Evaluation) II/III 점수, 혈액 투석, 65세 이상의 고령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발표된 유럽의 ESCMID(European Society of Clinical Microbiology and Infectious Diseases; 유럽 임상미생물학감염병협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칸디다혈증·침습성 칸디다 감염과 관련, 국내서 1차 치료제인 암포테리신B 계열 치료제는 용량 및 치료 기간이 증가할수록 신독성이 증가해 중환자에서 2차적 치료제로, 현재 국내서 2차 치료제인 에치노칸딘계열 치료제는 1차적 치료제로 고려되고 있다고 룬케 교수는 설명했다.
룬케 교수는 “에치노칸딘 계열 치료제는 하루 한 번 투여로 충분한 효과와 안전성을 갖고 있다”며 “에치노칸딘 계열의 칸디다 감염 치료에 대한 각각의 연구 결과를 비교한 결과, 아니둘라펀진(제품명: 에락시스)은 신부전·간부전 환자에 대해 별도 용량 조절이 필요하지 않고 약물간 상호작용이 적어 중환자에서 침습성 칸디다 감염의 적합한 치료제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홍상범 서울아산병원 내과 교수는 ‘MRSA로 인한 원내감염 폐렴 환자 중 급성 신부전 환자를 위한 치료 옵션’에 대해 설명했다. 국내 자료에서 MRSA 치료시 급성 신부전이 발생한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치료비용이 45% 증가했으며 사망률도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 교수는 “신부전 환자는 항생제 투여 시, 용량 조절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치료 시 신독성의 위험이 적은 항생제의 사용이 중요하다”며 “1차 치료법인 반코마이신에 의한 신독성은 일반적으로 5~35%정도의 빈도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며, 하루에 4g 혹은 15㎎/ℓ 이상의 최저 혈중농도를 초과한 고용량으로 투여하거나 14일 이상 장기 투여하는 경우 유의하게 신독성 위험성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급성신부전 위험이 높은 기저 신질환 환자, 아미노글리코시드(aminoglycoside) 투여 환자, 65세 이상의 노인 환자에게는 신독성의 우려가 적고, 신부전 환자에 대한 용량 조절이 필요하지 않은 리네졸리드(제품명: 자이복스)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석찬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리네졸리드와 아니둘라펀진은 현재 1차적 치료에 급여가 인정되지 않아 신기능이 저하된 중환자에게도 먼저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항생제 사용의 보험삭감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감염내과와 협진하고, 임상학적·이학적 소견 및 관련 데이터를 상세히 첨부해 치료 실패를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일 계명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반코마이신을 투여한 기존 치료에서 예후가 좋지 않고 신기능이 저하돼 리네졸리드로 전환된 사례를 소개하며, 2011년 ICAAC(Interscience Conference on Antimicrobal Agents and Chemotherapy)에서 발표된 ZEPHyR study(Linezolid in the treatment of subjects with nosocomial pneumonia proven to be due to 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의 하위 연구에서 리네졸리드의 효과가 반코마이신보다 높게 나타난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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