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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제네릭 출시 5개월 만에 점유율 반토막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11-23 15:02:13
  • 수정 2012-11-27 15: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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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자, 서울제약 ‘필름형’ 제네릭에 비아그라 상표 붙여 출시 … 업계 ‘오리지널사 굴욕’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 뒤집히고 있다. 1999년 출시 이후 13년간 시장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은 한국화이자의 오리지널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가 복제약(제네릭) 돌풍이란 한국적 시장상황에서 맥없이 무너지는 형국이다.
22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MS에 따르면 비아그라(성분 실데나필 sildenafil) 지난 1~4월 월평균 처방액은 21억3000만원이었던 반면 특허만료로 제네릭이 출시된 5월 중순 이후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줄어 9월에는 절반도 안 되는 9억1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실데나필 성분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 전체의 시장점유율도 제네릭 출시 전 89.3%에서 38.8%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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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릭이 출시 5개월 만에 오리지널 약의 절반 이상을 잠식한 것이다. 비아그라의 특허 만료로 5월부터 시장에 나온 제네릭 제품 중 9월 처방액 기준 한미약품의 ‘팔팔정’이 6억7000만원으로 가장 많이 팔렸다.
팔팔정은 출시 초기 점유율이 5%에 불과했지만 9월 28.6%로 6배 가까이 수직상승했다. 이밖에 대웅제약 ‘누리그라’와 CJ제일제당 ‘헤라그라’가 각각 1억2000만원과 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팔팔정은 출시 초기 전국 약국 동시 입점과 함께 저가전략 등으로 다른 제네릭 제품을 따돌리고 비아그라를 추격하고 있다. 이 제품의 가격은 100㎎ 1정당 5000원, 50㎎의 저용량은 1정당 2500원 가량이다. 50㎎의 포장단위는 24정, 100㎎은 12정으로 한 박스 가격이 6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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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정당 1만4000원인 비아그라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다. 장기적인 치료 목적보다 호기심이나 필요할 때 한두 번 식으로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용 부담을 낮춘 전략은 제대로 적중한 셈이다. 
한미약품은 전문의약품인 팔팔정의 판매가를 옥외 포스터 등에 노출시켜 지난 7월 약사법 위반으로 한 달간 판매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덕분에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으면서 가장 싼 비아그라 제네릭이라는 메시지를 소비자에 각인시켰다. 의도적인 ‘블랙마케팅’이란 시각도 있다.

비아그라 오리지널 제조사인 한국화이자는 이같은 제네릭 돌풍에 급기야 서울제약의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를 공급받아 ‘비아그라’ 상표를 붙여 팔기로 했다. 화이자는 지난 19일 서울제약이 자체개발해 상품화한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불티스’를 독점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66억원으로 서울제약의 지난해 매출 437억원의 15% 규모다. 불티스는 내년 초부터 ‘비아그라’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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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은 화이자가 국내 제약회사에 뺏긴 발기부전약 시장을 되찾기 위해 내린 고육지책이다.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들은 비아그라 물질특허가 만료되자 30여 품목의 제네릭을 3000~5000원에 내놔 1만원이 넘는 비아그라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필름형 비아그라 가격이 얼마로 책정될지 주목된다”며 “비아그라가 제네릭에 밀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제네릭 출시 이후에도 가격을 내리지 않은 가격정책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알약은 글로벌 정책상 가격을 내리기 쉽지 않겠지만 필름형 비아그라는 1만원 미만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화이자가 국내 중소제약사의 필름형 제네릭을 사서 비아그라 상표로 판매하는 것 자체가 굴욕”이라며 “복제약의 선전에 따른 타격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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