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허영섭 녹십자 회장의 3주기를 맞아 녹십자 허은철 부사장(사진 오른쪽)과 허용준 부사장이 고인을 추념하고 있다.
녹십자는 15일 용인 본사에서 창립자인 고(故) 허영섭 녹십자 회장(전 전경련부회장)의 3주기를 맞아 고인을 기리는 추모식을 거행했다. 이날 녹십자 가족사 대표를 비롯한 임원 30여명은 묵념과 헌화를 하며 제약보국의 일념으로 평생을 헌신했던 고인의 발자취를 기리고 가르침을 되새겼다. 임원들의 참배에 이어 직원들은 근무시간 중 자율적인 헌화로 고인이 생전 이루고자 했던 가치와 뜻을 기렸다.
경기도 개풍 출생인 고인은 1964년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1968년 독일 아헨공과대학(Aachen University of Technology)을 졸업 후 1970년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 한양대 명예공학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02년에는 독일 대학이 수여할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칭호라는 ‘명예세너터(Ehren senator)’를 1870년 아헨공대 개교 이래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받았다.
한국제약협회 회장, 사단법인 한독협회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이사장, 한독상공회의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국민훈장 모란장, 과학기술훈장 창조장, 독일정부로부터 십자공로훈장을 수훈받았으며 인촌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故) 허 회장은 생명공학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의 상황에서 ‘만들기 힘든, 그러나 꼭 있어야 할 의약품 개발’ 일념으로 필수의약품의 국산화에 평생을 바쳤다. 그 결과 녹십자를 혈액분획제제와 백신분야에서 세계 10위권 제약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재직 당시 B형간염백신, 유행성출혈열 백신, 수두백신,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등의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2009년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개발하고, 적시에 국내 공급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백신 자주권을 확보해 국가 보건안보에 큰 공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