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은 슈퍼항생제 ‘테이코플라닌(teicoplanin)’ 원료의약품의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유럽, 일본 등 의약품 선진국으로 수출을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테이코플라닌은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메치실린 내성 포도상구균(MRSA)과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슈퍼항생제로, 신장 독성 등 부작용이 적어 안전하며 아직 내성이 생기지 않은 차세대 항생제이다.
테이코플라닌은 2011년 3월 제네릭으로는 최초로 유럽의약품품질위원회(EDQM)의 인증을 취득해 유럽에서도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테이코플라닌의 수출 확대를 위해 올해 기존 생산설비를 3배로 증설했고, 일본 등에서 허가등록을 완료했으며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17개국에 내년 상반기 등록을 목표로 허가절차를 밟고 있다. 또 완제의약품인 ‘타이콘주사’도 일본 유수의 2개업체와 계약을 맺고 이미 수출을 시작했고, 유럽 등 해외 10여국에도 허가등록 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테이코플라닌 제조에 대한 원천 기술특허 2건을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 고부가가치 의약품 수출확대로 매출 증대와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약가인하 등 국내 제약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 회사는 수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005년부터 수출을 시작한 원료의약품 테이코플라닌은 2011년 4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고, 2013년은 연간 1000만달러 이상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슈퍼항생제 테이코플라닌의 세계시장 규모는 5000억원으로 추정되며 대부분 오리지널 제품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해 항생제 내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돼 있어 슈퍼항생제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