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2년간 국내 고도비만은 2배로 증가한 반면 20~30대 젊은 여성에서 저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10월 11일 ‘제3회 비만예방의 날’을 맞아 1998∼2010년 한국인 성별‧생애주기별 체중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전체 비만율은 정체돼 있지만 고도비만이 증가하고 여성은 저체중이 증가해 체중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12년간 비만율은 30∼31% 수준에서 정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비만율 증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남성 비만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여성 비만율은 2001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 증가율은 2001년 30.6%에서 2005년 31.5%로 소폭 상승한 이후 점차 낮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고도비만의 경우 1998년 2.4%에서 2010년 4.2%로 약2배 증가했고, 남녀 모두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저체중은 전체적으로 큰 변화는 없었지만 성별‧생애주기별로 크게 달랐다. 60~70대 이상 남녀 모두에서 저체중군이 크게 감소해 저체중‧영양문제가 개선된 반면 20∼40대 젊은 여성의 저체중군은 각각 △20대 5.4%p △30대 4.2%p △40대 1.4%p 증가해 건강 적신호를 보였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저체중군은 골다공증 등의 질병과 영양불균형의 위험이 크고 사망위험도가 비만군 못지않게 높다”며 “비만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다이어트 때문에 젊은 여성에서 저체중군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남성 및 고연령 여성의 저체중 개선은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영양개선의 결과로 보인다”며 “서구형 고도비만의 증가 경향에 따라 고른 영양섭취‧신체활동‧금연‧절주 등 건강생활 실천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젊은 여성의 저체중 증가는 적정체중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