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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 폐경 후 유방암 환자 발생 급증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10-04 17:04:47
  • 수정 2012-10-09 16: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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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방암학회, 백서 발표 … 연간 2만명 유방암 환자 시대 도래
과거 40대 이하 젊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던 유방암이 2000년대 중반 이후엔 50~60대 폐경 후 여성에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방암학회는 10월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이 같은 통계가 담긴 ‘2012 한국 여성 유방암 백서’를 4일 발표했다. 
백서에 따르면 연간 유방암 진단 환자는 1996년 3801명에서 2010년 1만6398명으로 4배나 증가했고, 2008년 1만3908명이던 환자 수보다 2500여명이 더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신규 유방암 환자 수는 1996년 16.7명에서 2010년에는 67.2명으로 늘어나 이런 추세대로라면 멀지 않아 연간 유방암 환자 수 2만명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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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국유방암학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령별 발생 환자 수는 40대가 37%로 가장 높았지만 폐경 후 연령대인 50~6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증가했다. 2006년 5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25.7%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2010년에는 29.1%로 상승했고 60대 환자 발생 비율도 13%에서 14%로 증가해 발생 환자 수는 적지만 발생 증가율은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40대 환자의 발생율은 40%에서 37%로, 30대 환자는 14.3%에서 12.7%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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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수 유방암학회 통계이사(관동대 제일병원 유방암센터장)는 “유방암 환자에서 폐경 전 여성의 비율은 점차 줄어들었지만 반대로 폐경 후 여성의 비율은 증가했다”며 “유방암 환자의 평균 나이도 1996년 46세에서 2010년 49세로 늘었다”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유방암은 폐경 후 여성 환자가 많은 서구와 달리 폐경 이전 40대 이하 젊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해왔다. 하지만 2009년 인구 10만명당 유방암 발생 환자를 분석한 결과 1999년에 비해 60대가 2.3배, 50대가 1.9배 증가했다. 
폐경 이후 여성의 유방암 발병 위험 요인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수유경험 없음, 비만, 조기 초경, 늦은 첫 출산 등이 유방암 발병의 주요 위험 인자로 지목된다. 50대 이상에서 위험인자에 노출되는 비율이 점차 높아져 온 추세가 유방암 증가에도 반영됐다. 
박찬흔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강북삼성병원 외과 교수)은 “40대 젊은 유방암 환자 수가 여전히 높지만 최근에는 50대 이상 연령대에서도 동반 증가하는 추세로 서구형 유방암의 특징을 보인다”며 “50~60대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로 출산율‧모유수유율이 낮아지면서 다양한 유방암 발병 위험 인자를 보유한 비율이 높아져 장년층의 유방암 발병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여성의 유방암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이 증가하는 서구형 유방암의 특성을 따라가는 모양새다. 따라서 전 생애에 걸친 유방암 관리가 중요해졌다. 김성용 순천향대 천안병원 외과 교수는 “20대부터 유방암에 대해 교육하고, 30대부터는 매월 자가 검진으로 유방암 발병 여부를 체크하고, 40대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40대 미만에서 유방암이 발생하면 유전자변이에 대한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병주 한국유방암학회 총무이사(서울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는  “40대 이하의 전업주부나 폐경기의 50~60대 여성, 유방암 검진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은 자가검진이나 정기검진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은 비만에 유의하고 정상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폐경 후에는 지방조직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의 주된 공급원이 되고 지방조직이 많을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경구용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폐경 후 오랜 기간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을 시행 중인 여성들도 유방암 발병에 유의해야 한다. 
국내 여성의 유방암 발생 증가율을 2008년의 경우 2002년에 비해 1.9배 상승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가 중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보건복지부와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 여성이 평균 수명인 84세까지 25명 중 1명꼴로 유방암이 발병할 것으로 추산됐다.
유방암 환자는 급증하는 추세지만 다행히도 0‧1기 등 조기발견율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1996년 2~4기 진행암 진단 비율이 76.2%에 달한 반면 2010년에는 2~4기 진행성 유방암 진단 비율은 47.5%로 처음으로 50% 미만으로 감소했다. 
적극적인 건강검진과 조기진단 비율이 높아지면서 유방암 생존율도 상승하는 추세다. 증상 없이 검진을 통해 유방암을 진단받는 비율도 1996년 6.4%에서 2010년에는 32.7%로 5배 이상 높아졌다. 유방의 보존이 가능한 부분 절제술 비율은 크게 상승했고 보존이 불가능한 유방 절제술 비율은 낮아졌다. 유방암 사망률도 10만명당 5.3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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