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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숨 막히는 가을 심해지는 ‘천식’, 적절히 치료하면 증상 악화 막아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09-17 11:00:16
  • 수정 2012-09-22 14: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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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은 금물, 환자 주위 청결상태 유지 … ‘수영’, 호흡기능 향상
최근 가을로 접어들어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지고 건조해진 날씨 탓에 만성 호흡기 질환인 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의 증상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가을은 낭만의 계절, 남자의 계절 등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년시절부터 천식을 앓아온 사람들에겐 고통의 계절이다. 가을철이면 유독 천식 증상이 심해져 숨쉬기조차 힘든 나날을 보내기 때문이다. 
천식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지만 지속적이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거나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치료를 받다가 증상이 악화돼 응급실을 찾거나 심한 경우 생명을 잃기도 한다. 이는 천식에 대한 지식이 없고 사회적으로도 이 질병에 대한 적절한 개념이 자리 잡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가을이면 유독 심해지는 천식에 대해 조용선 을지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사진)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천식, 기관지 수축으로 인한 만성 호흡기 질환 

천식은 인체에 산소를 공급하는 기관인 기관지(기도)가 과도하게 좁아져 호흡곤란, 천명(쌕쌕거리는 숨소리), 기침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기관지가 수축하는 이유는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생겼기 때문이다.
천식은 전세계적으로 인구 100명당 평균 5~10명이 앓고 있는 아주 흔한 질병으로 한번 발생하면 오래가고 쉽게 낫지 않는 고질적인 병이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면 일상생활에 별다른 불편이 없을 정도로 조절될 수 있는 질환이다. 
천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이 천식을 일으키는 환경요인(유발인자)에 노출돼 기관지에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일어나거나 기도가 과민하게 변화해 발병한다고 알려졌다. 천식 증상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유발인자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감기, 원인항원의 흡입, 운동, 흡연, 공기 오염물질, 음식, 약물, 자극적인 냄새, 날씨의 변화 등이 문제가 된다. 따라서 개인마다 증상을 일으키는 유발인자를 회피할 수 있다면 천식을 예방할 수 있다. 

흡연, 천식 악화 및 기도 영구적 손상 우려
 
기침을 많이 하거나 오래 한다고 해서 천식으로 악화되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천식이 있기 때문에 기침을 하는 것이지 기침이 천식으로 악화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기침이라고 해서 단순히 가볍게만 생각하면 안 된다. 3주 이상 계속되는 만성 기침일 경우 기관지천식이나 결핵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기침은 기관 내 이물질이나 분비물을 제거하기 위한 중요한 인체 방어의 수단이기 때문에 기침을 유발하는 자극물질에 대한 노출은 피해야 한다. 
흡연은 기관지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금연은 필수다. 흡연을 할 경우 기도에 염증이 쉽게 생겨 부풀게 되고 기도 바깥쪽을 싸고 있는 근육이 수축해 점액이 더 많이 생기기 때문에 천식을 더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동시에 기도를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다. 

축구‧농구보다 ‘수영’ 호흡기능 향상 … 천식에 도움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천식을 악화시키지만 수영과 같은 운동은 호흡기능을 향상시켜 천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조용선 교수는 “천식 환자는 건조해지면 기침이 더 심해지게 되는데 축구나 농구 등과 같은 운동은 건조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달리게 돼 기침이나 호흡곤란을 악화시킨다”며 “수영은 물에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기도가 쉽게 건조해지지 않아 기침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영이 천식에 좋은 운동이더라도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너무 차가운 온도에서 하게 되면 기관지수축을 유발해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수영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해야 한다. 샤워 후에는 춥지 않게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환자 주위 청결상태 유지 … 침대‧침구류 등 집먼지 진드기 억제 

의학적으로 천식의 정의는 만성적인 기도의 알레르기염증에 의한 가역적인 기도 폐쇄와 이에 동반된 호흡곤란, 천명, 기침, 기도 염증에 의한 기관지 과민성을 동반한 질환이다. 즉 감기나 폐렴처럼 완치가 되는 질환이 아니라 당뇨나 고혈압처럼 항상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천식 치료법 중 면역요법은 천식의 염증을 기본적으로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이지만 모든 천식 환자가 이 치료의 대상은 될 수 없어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게 된다. 천식환자는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주위에 있는 여러 환경에 의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주위의 청결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천식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의 하나인 집먼지진드기가 주로 서식하는 침대나 소파는 특수 커버를 사용하고 실내습도를 50%이하로 유지해 집먼지 진드기의 증식을 억제해야 한다. 강아지나 고양이 등 털이 날리는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은 삼가야 하고, 환자의 주위 사람들은 가급적 금연을 하는 등 천식에 대해 이해하고 협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을지대학병원 호흡기내과 조용선 교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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