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책, 눈높이에 맞춰 사용해야 … 30분마다 목‧어깨‧손가락 스트레칭
최근 태블릿PC와 스마트패드 등의 사용자가 늘어나고 독서하기 좋은 가을이 되자 ‘전자책’(e-book)의 인기가 높아졌다. 두꺼운 책 여러 권을 한 손에 들어오는 얇은 기기에 담을 수 있는 전자책은 대학생이나 장거리 출퇴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날이 갈수록 사용이 늘고 있다.
전자책은 크기가 작고 휴대하기 간편해 지하철, 커피숍 등에서 수시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사용하다 보면 허리, 어깨, 목 등이 뻐근해 자세가 구부정해지고 손가락이나 손목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전자책을 지나치게 가까이하면 VDT증후군(컴퓨터모니터 증후군)과 유사한 ‘전자책증후군’에 빠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도일 고도일병원장과 김성권 고도일병원 줄기세포센터장의 도움말로 전자책 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전자책은 지난해부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콘텐츠가 늘어나고 태블릿PC나 스마트패드의 성능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5인치대 스마트폰, 7인치대 태블릿PC가 출시되면서 전자책을 사용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휴대가 간편하고 크기가 적당한 전자책이라도 지나치게 사용하거나 좋지 못한 자세로 본다면 목, 허리, 어깨 등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종이책도 엎드리거나 고개를 숙인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보면 뻐근한 통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전자책은 종이책보다 긴장해서 다뤄야 하고 보는 시간 자체가 길기 때문에 관절과 척추에 더 큰 무리를 줄 수 있다.
전자책의 무게는 기기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200~500g 정도이다. 종이책보다는 가벼울 수 있지만 한 손으로 받치고 다른 한 손은 페이지를 넘기면서 장시간 사용하기 때문에 손목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종이책의 책장을 넘기는 동작보다 화면을 터치하는 동작은 손가락에 더 많은 힘을 줘야한다. 간단한 인터넷 서핑과 달리 전자책을 읽으면 내용에 몰입하면서 1~2시간 같은 자세로 집중하기 때문에 좋지 않은 자세로 굳어질 수 있다.
전자책은 거북목(일자목)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 경추는 자연스럽게 C자를 이루고 있어야 머리를 지지하고 외부에서 오는 충격을 완충하는데 거북목은 작은 충격에도 삐거나 다칠 수 있고 방치하면 목디스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고도일 병원장은 “거북목은 최근 들어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질환”이라며 “전자책에 집중하다보면 고개를 깊이 숙이면서 목뼈의 형태가 더욱 많이 변형될 수 있어 가급적 화면을 눈높이에 맞춰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책증후군이 걱정된다고 전자책을 외면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이용시간을 제한하고 바른 자세로 사용하며 수시로 긴장한 척추를 풀어주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다. 전자책을 사용하는 시간은 회당 20~30분을 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30분 가량 사용한 뒤에는 책갈피 기능으로 읽은 곳을 표시하고 5분 휴식하면서 경직된 목과 어깨, 허리를 부드럽게 스트레칭하면 전자책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
김성권 센터장은 “스크린 터치 기능은 일반 키보드나 마우스를 조작할 때보다 손가락이 더 긴장한다”며 “전자책 사용 전 후로 손가락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