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병원 정천기 신경외과팀 발표… 삶의 질 높이고 생존기간도 연장시켜
정천기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서울대병원 척추종양센터의 정천기·김치헌 신경외과 교수팀은 보행불능이 된지 3일 이내에 다리근력이 정상의 60%이상 유지된 상태에서 수술을 받으면 다시 걸을 수 있는 확률이 95%이상 된다는 연구결과를 6일 발표했다. 척추 전이암은 전체 암 환자의 30%에서 발생하고 증상이 악화되면 전이된 암세포가 척수를 압박해 보행이 불가능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술은 척추관 내 전이된 암세포를 제거해 척수의 압박을 완화하고 운동신경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보행기능이 회복되지 않거나, 고위험 수술로 인한 합병증으로 상태가 더욱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연구팀은 서울대병원에 내원한 보행 불가 척추 전이암 환자 57명에 대한 수술을 분석한 결과, 걷지 못한지 3일 이내에 다리근력이 정상의 60% 이상인 상태에서 수술을 받는 게 수술 후 보행능력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보행불능이 된지 3일 이내 수술 받은 42명의 환자군에서 수술 후 다시 걷게 된 환자의 비율은 74%였지만 3일 이후 수술 받은 15명의 환자군에서는 53%에 불과했다. 다리근력이 정상의 60% 이상인 상태에서 수술을 받은 21명의 환자군에서 수술 후 보행기능을 회복한 비율이 95%였지만 60% 미만인 상태에서 수술을 받은 36명의 환자군의 비율은 53%였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이 척추 전이암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암환자가 생존기간 동안 보행을 유지하는 것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고 환자의 생존기간도 연장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다리 힘이 빠지는 상황에서도 병원을 늦게 찾아 보행기능을 잃는 경우가 흔하다.
정천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조기진단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있다”며 “환자들은 조기진단을 통해 다시 걸을 수 있으므로 증상을 느끼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지난해 11월 북미척추학회 공식 국제 학술지인 ‘The spine J’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