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시력교정수술의 하나인 ICL(Implantable Contact Lens 안내렌즈) 삽입술을 받은 환자가 수술 후 엎드린 자세를 취하면 일시적일지라도 눈 속에 위치한 ICL이 전방으로 이동하면서 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시력교정 전문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김욱겸 연구팀은 2010년 2~10월까지 ICL 렌즈삽입술을 받고 1개월 이상 추적 관찰한 환자 20명(40안)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대한안과학회지를 통해 최근 발표했다.
ICL삽입술(유수정체용 후방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고도근시나 각막이 얇은 환자들의 시력교정을 위해 안구내에 콘택트렌즈 형태의 특수렌즈를 홍채와 수정체 사이(후방)에 끼워넣는 수술이다. 고도근시일수록 두꺼운 렌즈를 필요로 하는데 홍채와 수정체간에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실제로 주변부 각막과 홍채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울 경우 안압 상승으로 인한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고, 수정체와 삽입한 렌즈의 위치가 가까울 경우에는 렌즈가 수정체를 자극해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 수술 후 일시적으로 엎드린 자세를 취할 경우에는 렌즈의 위치가 미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안압 상승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엎드린 자세를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현재 ICL 삽입술 전에 홍채절제술을 통해 안압 상승을 예방하고 있어 엎드린 자세가 대부분의 환자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주변부 각막과 홍채와의 거리가 좁은 환자의 경우 지속적으로 엎드린 자세를 취하면 안압 상승은 물론 심하면 폐쇄각 녹내장까지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진국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ICL 삽입술 후 초기 일부 환자들이 고개를 숙이면 오심을 느끼고 고개를 들면 증상이 해소되는 현상을 호소하는데 이는 수술 후 자세에 따라 렌즈 위치가 변화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현상으로 백내장이나 녹내장(안압상승)이 초래되는 부작용을 방지하려면 수술 후 검진을 통해 더 작은 크기의 ICL로 교환하는 게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내원해 수술받은 환자 1만248명을 표본 추출해 분석한 결과 ICL 삽입술 환자가 8년 새에 150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