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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국내 R&D투자액 2.2% 하락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08-29 20:10:08
  • 수정 2012-09-04 10: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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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률은 매년 증가 … R&D투자율 국내 제약사 50% 수준

다국적제약사의 국내 연구개발(R&D) 투자가 국내 제약사의 5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올리는 수익률은 매년 증가하지만 R&D 투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29일 상반기 23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1 국내 R&D 투자 현황’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KRPIA 회원사들이 국내에 투자한 R&D 비용은 총 2449억원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2.2% 줄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5.3%로 전년도인 2010년보다 0.5%포인트 감소했다.
다국적 제약사 본사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2010년 15.6%에서 2011년 14.6%로 1% 포인트 하락했지만 국내 R&D 투자 비율에 감소율은 타 국가의 감소율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임상분야 R&D에 대한 국내투자는 비교적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초기임상이 차지하는 비중과 연구인력의 숫자가 꾸준히 증가해 국내 임상연구 수준 향상과 그 가능성을 믿고 국내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려는 국내 다국적제약사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다국적제약사들의 국내 R&D 투자비를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임상시험 관련 전체 직접비의 비중이 49.4%로 전년 대비 12.8%포인트 정도 감소했다. 1상~3상까지의 임상시험 투자액은 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소폭 증가했고, 전체 임상시험에서 신규연구 과제개발이 차지하는 건수 역시 전년도와 비교해 45건이 늘었다. 
국내 임상시험 전체에서 초기 임상시험인 1상과 2상 임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0.8%로 2008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초기 임상은 기술집약적이며 다년간의 연구경험 축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임상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제반 시스템을 필요로 하므로 이는 국내 임상 수준의 향상을 의미한다.
다국적제약사의 본사R&D를 담당하는 국내 연구인력은 2011년 현재 893명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고, 이 중 92.2% 전문연구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직원의 12.5% 수준이다.
2011년에 다국적제약사가 진행한 임상시험 활동에 참여한 환자 수도 3만3명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비 절감으로는 ‘OECD Health Data 2011’ 및 ‘2011년 국가암등록·통계사업 안내’ 기준으로 최대 약 964억원을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협회 측은 밝혔다.
이규황 KRPIA 부회장은 “국내 약가정책은 여전히 신약 가격에 적정한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쪽으로 펼쳐져 최근 몇 년간 다국적제약사의 국내 R&D 투자가 감소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인도·중국 등 신흥시장의 임상연구 경쟁력이 더욱 강화된다면 국내 R&D 투자 규모가 감소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국적제약사의 한국내 투자 활동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신약의 가치 보상을 위한 근본적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국내 임상연구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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