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로 감마나이프를 도입한 서울아산병원이 6000건의 수술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 감마나이프센터는 최근 악성 뇌종양을 앓고 있던 조모 씨(51)를 성공적으로 치료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6000번째 감마나이프 수술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감마나이프 수술은 머리를 절개하지 않고 감마선을 이용해 뇌종양, 뇌혈관 기형 등 뇌질환을 치료하는 방사선 수술법이다. 수술 후 감염·출혈 등의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해 환자의 수술 부담을 줄여준다. 서울아산병원에서 감마나이프 치료를 받은 환자 6000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 중 39%를 차지하는 2342명의 환자가 전이성 뇌종양 등 악성 뇌종양 환자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91%의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였다. 이어 청신경종양·뇌수막종 등 양성 뇌종양 환자가 31.7%인 1899명이었고, 93%의 치료 성공률을 보여 여러 질환 중 가장 높은 완치율을 나타냈다.
이밖에 뇌혈관질환, 삼차신경통 및 간질 등이 각각 24.3%, 5%로 뒤를 이었다. 아산병원은 2008년 9월 4000건 돌파, 2010년 9월 5000건 돌파에 이어 1년 10개월 동안 1000건을 시행해 총 6000건을 달성했다. 지난해 2월에는 최신 감마나이프 장비 ‘퍼펙션(Perfexion)’을 도입해 수술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보다 정밀한 치료를 시행 중이다. 아울러 당일수술 시스템을 바탕으로 별도의 병실대기나 숙박 없이도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환자들을 위한 편의를 높였다.
권도훈 감마나이프센터 교수는 “감마나이프는 뇌혈관 기형, 뇌종양 수술을 넘어 삼차신경통의 치료 등 적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정밀한 수술 시스템과 다양하고 풍부한 수술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성과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