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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첨단장비로 몽골 소방관 극적 회생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07-26 15:19:59
  • 수정 2012-07-31 11: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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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 60% 3도 화상…의료진 60여명 치료·감염방지·영양 등 분담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는 지난 5월 23일 전신 60%에 3도 화상을 입어 입원한 몽골 출신 아릴메드 블로스키(24) 씨가 60여명의 의료진의 치료 등으로 극적 회생했다고 26일 밝혔다. 화상치료를 위해 입국한 소방관 블로스키 씨는 건조하고 유목생활이 많아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고국에서 지난 5월 8일 산불을 진압하던 중 동료 소방관과 신체의 60%에 가까운 부위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몽골에서 화상치료가 가장 뛰어난 곳으로 알려진 몽골 국립중증외상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치료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생사조차 장담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시 생존율은 40%가 채 되지 않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함께 화상을 입은 동료는 사고발생 13일 만에 생명을 잃었다. 
안타까워하던 몽골 정부 관계자는 치료방안을 모색하던 중 몽골이 아닌 연간 1700여건이 넘는 화상수술을 하고 전신 40%이상의 화상환자 생존율이 97.4%에 달하는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조용석 화상센터 교수에 의뢰했고 조 교수는 ‘피부이식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타국에서 치료를 받는다는 것이 두렵기는 했지만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에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블로스키 씨는 5월 23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대기 중이던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관계자와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도착 당시 블로스키 씨는 양쪽 손과 발에 근육 괴사가 진행되고 있는 4도 화상으로 진행됐고 조금만 늦었다면 패혈증으로 생명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응급조치 후 피부조직 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혈관 등 피부조직의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손상된 피부조직을 절개하는 ‘가피절제술’과 사체피부를 이식하는 ‘사체피부이식술’ 등의 대수술을 받았다. 5월 31일에는 외관상 흉터 부위를 보다 최소화하고 미용적인 부분을 고려하기 위해 화상외과와 성형외과 의료진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2차 수술을 진행했고 13일 후인 지난달 13일에는 3차 수술을 실시했다. 
현재 블로스키 씨는 종아리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위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피부이식도 화상부위 80%에 이뤄진 상태다. 보호자와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일반식을 먹을 만큼 건강상태도 양호하다. 종아리 부분의 뼈가 돌출돼 있을 만큼 상태가 심각한 종아리 부분의 수술이 한 차례 정도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 부분의 경험이 많은 의료진들이기 때문에 4차 수술도 성공적으로 마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대학병원 중 최초로 보건복지부로부터 화상 전문 응급의료센터 지정을 받은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는 화상외과를 중심으로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피부과, 내과, 정형외과 등 여러 진료과 의료진 60여명으로 구성돼 있고 250여 병상의 화상환자 전용병동, 화상환자 전용치료실 3개, 전용수술실 1개 등이 가동 중이다. 아울러 전신 화상을 입은 환자를 위한 실리콘 침대 12대, 살균 치료기 3대, 화상환자 전용 치료대 4대, 혈액투석기 4대, 저체온증을 막기 위한 체온조절장치, 환자에게 맞는 칼로리를 계산해 치료효과를 배가시키는 칼로리메트리(calorimétrie) 등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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