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은 휴가철을 맞아 흉부압박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대국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플래시몹(flashmob)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병원은 ‘하트를 그리며, 생명을 살리자(Draw a heart, Save a live)’라는 슬로건을 걸고 오는 29일 오후 4시30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1층 광장에서 일반인과 의료인 30여명이 함께 교육용 마네킹으로 심폐소생술 플래시몹을 펼치며 서울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영등포를 시작으로 SNS홍보를 통해 매월 서울 주요 공공장소에서 흉부압박 플래시몹이 펼쳐질 계획이다.
심정지는 집이나 공공장소에서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치명적인 부정맥으로 인해 주로 발생한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 2011년 보고에 따르면 한 해 약 2만 5천명에게 심정지가 발생했으나 생존율은 2.3%에 불과했다.
심정지가 발생한 직후 주변 사람에 의해 시행되는 심폐소생술을 ‘목격자 심폐소생술(bystander CPR)’ 이라고 하는데, 목격자 심폐소생술을 하면 생존율이 2~3배 이상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목격자 심폐소생술 시행율은 10%도 되지 않는다.
흉부압박 심폐소생술(Hands-Only CPR)이란 기존의 심폐소생술 방법 중에서 인공호흡을 제외한 방법으로 정서상 입이 맞닿는 인공호흡을 꺼려 심폐소생술 자체를 기피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배우기 쉽고 행하기도 쉬운 방법이다.
흉부압박 심폐소생술은 기존의 방법과 비교했을 때 생존율 차이가 없으며, 미국의 애리조나주와 일본의 오사카에서 일반인 대상으로 효과적인 심폐소생술로 검증됐다.
이번 플래시몹은 실제 위급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 공공장소에서 진행해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휴가철 물놀이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심정지 상황 시 누구나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기획됐다.
박규남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초기 심폐소생술만 했어도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심정지 응급환자를 접할 때마다 안타까웠다”며 “배우기 쉽고 효과적이며 누구나 시행하기 쉬운 흉부압박 심폐소생술이 일반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번 플래시몹 이벤트를 후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승준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이번 캠페인은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에게 심폐소생술을 알리는 의미 있는 활동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SNS를 기반으로 시작됐다”며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홍보활동을 확산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폐소생술 플래시몹의 자세한 사항은 페이스북 ‘심폐소생술을 널리 알리는 사람들(www.facebook.com/LearningCP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