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난청인구 200만에 이르며 보청기 판매량도 매년 300억원을 기록하며 증가 추세에 있다. 그러나 150만~200만원에 이르는 보청기 가격이 턱 없이 비싼 수준이라 이를 구입하지 못해 난청을 방치하는 저소득층이 의외로 많다. 최근 보청기 기업 중에서도 다양한 문화 지원을 통해 소외계층에게 보청기 제품과 사후관리 서비스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소셜벤처 딜라이트(대표 김정현)는 최근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빅이슈코리아’ 창간 2주년 기념 재능기부 콘서트 ‘제14회 신촌 콘서트, 여름’에 공연 진행을 후원하였다. 매년 사계절마다 열리는 빅이슈코리아의 콘서트는 노숙인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행사다. 저소득 난청인들 위한 보청기 기업인 딜라이트 뿐 아니라 이한철, 요조 등 아티스트들도 재능기부를 했다.
지난 6월에는 관객 기부활동을 돕는 ‘열광의 씨앗’ 콘서트를 통해 저소득층 난청장애청소년들을 만났다. 여성환경연대와 커뮤니케이션 ‘우디’가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는 관객 한 명이 티켓을 구매하면 저소득층 청소년 한 명에게 인디밴드의 콘서트 티켓을 증정하는 기부 참여형 콘서트다. 딜라이트 보청기는 이 중 난청장애청소년들에게 보청기를 지원하고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해주기로 했다. 각 학생들의 ‘순음청력검사’를 위한 이비인후과 검사비를 후원하는 한편 보청기를 분실·도난당할 경우 30% 자기 부담금으로 새 보청기를 지급받을 수 있는 보청기 보험인 ‘딜라이트 세이프’ 가입도 무료 지원했다.
소셜벤처 딜라이트는 사회 난청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표준화, 대량생산,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시장가 대비 70~50% 저렴한 가격에 보청기를 판매하는 청년 스타터 기업이다. 2채널 표준형 보청기의 가격은 기초생활수급자인 청각장애인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원받는 금액인 34만원에 판매, 본인부담금이 전혀 없다. 딜라이트는 적정기술개발을 통해 표준형 보청기 특허와 중소기업청 핵심기술부문 금상, 노동부 소셜벤쳐대회 대상을 받았다.
딜라이트의 김정현 대표는 사회적 가치창출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2010년 설립 이래 가톨릭 사회복지회, 신내동 성당, 용인정신병원 등 200여개의 보청기를 지원했고 지자체 및 사회적 기업들과의 연계 사업도 계획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