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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주의에 기대어 본 인간의 질병과 삶
  • 정종호 헬스오 대표
  • 등록 2012-07-21 21:05:38
  • 수정 2021-06-24 18: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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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

1809년에 태어난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은 2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생물학 및 의학은 물론 사회학,문명사적 측면에서도 흥미진진한 가설과 이론을 제기해왔다. 그가 남긴 거대한 화두는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에 불과한 이상 영원히 풀지 못할 수수께끼로 남을 듯하다. 무엇보다 필자는 인간사회에서 적자생존이나 부적응자 도태의 개념을 늘 생각해보게 된다.


자연계의 생존 경쟁에서 어느 개체가 살아남는가.우월하다고 하여 반드시 경쟁에서 이기는가.나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정도로 강한 심장과 영특한 두뇌를 가졌는가. 인류문명이 발전할수록 생존경쟁은 치열해지고 인간미는 메말라가고 있다. 인간,약한 자여,무슨 권리로 지구를 장악해 다른 종들을 멸종시켜가고 있는가. 그에 대한 죄과를 치르느라 신종플루 광우병 같은 악성 신종질환이 출현해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인류는 문명의 이기를 선용하고 생태계와 타인에 대한 교만과 남용을 자제할 때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고 후손에게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인의 질병은 문명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생겼다는 게 다윈주의자들의 관점이다.우선 직립보행 때문에 요통과 치질이 생겼다는 주장이 있다.인간이 원숭이처럼 네발로 걸어다녔을 땐 척추에 가해지는 수직적인 압력이 없어 요통이 없었다.또 복압이 항문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에 치질 같은 게 생기지 않았다.


비만도 인류가 진화하지 못해 생긴 문명병이라는 주장도 신선하다.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며 인류는 민첩성과 시각 후각 청각 등 감각기능은 크게 떨어졌으나 지능을 갖고 꾸준히 일하는 능력은 발달됐다. 예컨대 사냥을 해도 힘은 약하되 지능은 우수해 떼를 지어 거센 맹수를 포획할 수 있었고, 농경지와 하천에 정착해 농사짓고 고기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사냥에 실패하거나, 가물면 기약없이 굶어야 했다. 이런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먹을 거리가 풍부할 때 칼로리를 체내에 비축하는 노력이 필요했다.당연히 식탐이 강하고 체내 에너지 저장능력이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종족이 번식하는데 우세했다.


그러나 현대화 이후 세계 빈국을 제외하고 먹을 것이 남아돌고 운동이 부족해지면서 이같은 유전자가 쓸모가 없게 됐다.오히려 이런 유전자는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유발하는 약점이 돼버렸다.


감기 기침 설사는 병원체와의 싸움 및 노폐물 배출을 위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재미있다. 이런 생리현상이 모두 진화 과정에서 습득된 것이라는 설명이다.또 과거에는 공기와 물이 깨끗해 인체 면역력이 적절히 반응했으나 지금은 대기 및 수질 오염이 심각해 이에 과잉 반응한 나머지 현대인에게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천식이 늘어났다는 주장도 있다.반면 요즘 어린이들이 지나치게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다보니 병원체(항원)에 경미하게 노출되는 경우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적절한 항체 능력이 배양되지 않아 조금만 이상한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체내에 들어와도 지나치게 반응한다는 견해도 대두된다.


초원지대에서 살던 유목민은 눈이 밝을수록 생존 가능성이 높았다는 얘기도 흥미진진하다. 우랄 알타이 산맥을 기점으로 동진하던 동양의 유목민족(몽고족 돌궐족 흉노족 동이족 등)은 초지를 놓고 선점경쟁을 벌였다. 여차하면 다른 부족은 물론 동족상잔도 피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멀리서 은밀히 다가오는 적이나 짐승, 멀리서 날아오는 화살을 예민한 눈으로 미리 간파해 이를 피해야 했는데 눈이 나쁜 사람은 당연히 생존에 불리했다는 것이다. 한국이 동이족의 피를 받아 활을 잘 쐈고 양궁에서 금메달을 휩쓰는 것을 이로 설명하는 사람이 제법 많다. 그러나 화살보다 빠른 총알이 전쟁의 주무기가 됐고, 과거에 눈 밝은 한민족은 TV보급으로 안경 끼지 않은 학생을 찾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 됐다.

 
남성이 어린 여자를 선호하는 것은 종족 번식 목적으로 성욕이 강한 유전자가 생존력이 강하다는 주장도 있다. 미남 미녀가 결혼해 나은 아이가 여자이면 남자보다 미모가 유전될 확률이 훨씬 높다는 동물생태학적 연구도 재미있다. 미모는 여성에게 절대적인 경쟁력이기 때문에 유전 가능성이 높은 반면 남성에게 미모는 별 변수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여성들은 우락부락한 남성들을 편하게 여기기 때문에 유전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이다. 


현존하는 인류는 오랜 세월에 걸친 경쟁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지적 신체적 능력이 거의 동등하다고 볼수 있다. 오히려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살면서 열악한 유전자가 보호되는 효과가 생긴다. 권력과 부를 가진 사람은 유전자가 열등해도 자식에게 생존에 유리한 것을 상속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윈이 주장한 적자생존이 현실세계에서 그렇게 맞아 떨어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강한 유전자가 살아남는 것 같지만 실제는 살아남은 유전자가 강하다는 역설을 믿게 된다. 따라서 조상탓을 하지 않고 탐욕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틈새로나마 보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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