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혈관질환 환자 비율이 폐경기에 접어드는 50대 중년을 맞이하면서 2배 이상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0대 중년 여성들의 혈관 질환에 대한 인지도와 검진률은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7일 전국 100개 병원 내원환자 59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대 미만에서는 여성 환자의 비율이13.4%로 남성(25%)보다 낮지만, 50대 이후엔 폐경의 영향으로 여성 비율이 36.0%로 남성의 29.8%보다 6.2%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또 50대 이전 여성의 고지혈증 환자 비율은 13.4%였으나 50대 이후에는 36%로 약 2.7배로 급격히 증가했다.고지혈증과 상관관계가 높은 죽상동맥경화증은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해당환자의 비율도 꾸준히 늘어났다. 특히 50대 미만(13.5%)에서 50대(27.3%)로 넘어가면서 2배로 급증했다.
하지만 50대 이상 여성환자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질환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참여한 중년여성 중 25.8%만이 자신이 고지혈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죽상동맥경화를 앓고 있다고 아는 환자는 불과 14.9%에 불과했다. 또 13%만이 고지혈증과 죽상동맥경화증의 상관관계를 알고 있었고 고지혈증과 심혈관 질환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정확히 인지한 환자의 비율도 13.3%에 불과했다. 이로써 각 질환뿐 아니라 세 가지 질환의 통합적인 관리에 대한 이해가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지혈증 환자의 성별, 연령별 분포
죽상동맥경화증 여성 환자의 연령별 분포
질환관리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0대 이상 중년 여성 중 1년 내 고지혈증 검사를 받은 환자는 74.2%로 비교적 높았지만 죽상동맥경화증 검사는 7.6%, 심혈관질환 검사는 5.7%에 그쳤다.
이 회사 구혜원 의학부서 전무는 “폐경기에 접어드는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분비량이 저하되면서 고지혈증과 죽상동맥경화증 질환 발병률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므로 평소 정기적인 질환 검사를 통한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특히 고지혈증과 죽상동맥경화증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고 죽상동맥경화증 진행을 지연할 수 있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죽상동맥경화증은 혈관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죽종’이 형성되는 질환의 하나로 나이가 듦에 따라 발병률이 점차 증가한다. 이는 고지혈증과 함께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으로 자칫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질환이지만, 장기간 방치할 경우 심혈관 질환으로 발전해 심할 경우 돌연사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국심장협회(AHA)는 폐경기 이후 여성들이 관련 질환 예방을 위해 매일 60~90분간 빨리 걷는 수준의 운동과 함께 좋은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생선류 등을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식이조절과 운동과 같은 생활요법을 통해 콜레스테롤 조절이 어렵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고지혈증 치료, 죽상동맥경화증 지연 및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검증된 스타틴 제제 등의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