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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제약회사인가 음료회사인가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07-16 21:11:54
  • 수정 2012-11-09 19: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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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타500·옥수수수염차 등 음료제품 주력 불구 혁신형 제약사로…업계, 선정에 의혹 제기

과거 광동제약의 우황청심원, 쌍화탕 등이 대표상품이었다면 현재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대표상품으로는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등을 꼽을 것이다. 한 기업의 대표상품으로 소비자들이 머릿속을 스치는 제품이 있다는 것은 오랫동안 친숙한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다. 광동제약은 지난달 18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혁신형 제약사로 선정됐다.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등이 높은 매출을 보이고 있어 제약회사가 아닌 음료회사라는 일부 부정적 시각에도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돼 제약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제약업계, 광동제약 무늬만 제약사…혁신형 제약기업 선정기준 공개해야

업계 안팎에서는 선정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고 아울러 최근 생수 ‘제주삼다수’의 유통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또 다시 정체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광동제약이 삼다수의 유통 사업권을 확보하게 되면 삼다수의 매출 2000억원 중 1000억원 정도를 가져가 음료매출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 3133억원 중 의약품 및 기타 상품은 54.5%에 불과하고, 건강음료가 나머지 45.5%를 차지하고 있다. 제약사의 전체매출 중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등 건강음료의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삼다수 마저 가세하면 광동제약에서 의약품의 매출은 40%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2007년 광동제약은 음료매출이 지나치게 커지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사업목표를 분명히 하라”며 사명변경을 권고받기도 했다.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전문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85%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광동제약은 의약품매출이 총 매출의 절반을 살짝 넘기는 기형적인 매출구조를 가진 무늬만 제약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 음료회사라는 눈초리를 보내는 이유는 꼭 음료의 매출증가 때문만은 아니다. 그동안 의약품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실적을 올리지 못한 것도 업계에서 광동제약을 ‘음료회사’라는 눈초리를 보내는 이유다.

출시된 지 30년 이상 된 우황청심원(220억원)과 쌍화탕(150억원) 정도만이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을 뿐 전문의약품 중에서는 100억원 이상의 대형 제품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8년에는 신약·개량신약 등 장기진행과제 연구만을 담당하는 R&D센터 ‘R&D I’를 설립했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광동제약의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에 대한 의문은 이 대목에서 발생한다. 복지부가 발표한 선정기준에 따르면 요건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 등 정량적인 요소의 배점이 40%, 연구개발의 비전·중장기 추진전략·투자계획 등이 60%를 차지한다. 이 중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의약품 매출 1000억원 미만인 기업은 7% 이상,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5% 이상이다. 이런 기준에서 리베이트 등 감점요인이 없다면, R&D는 혁신형 제약사 선정의 중요한 평가 포인트가 된다.

광동제약은 최근 3년간 의약품 매출액 대비 R&D 비율이 5% 이상으로 선정요건을 충족했다고 주장했지만 의약품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으로 분류된 광동제약(지난해 의약품 매출 1180억원대)은 지난해 회사 전체 연구개발비로 49억4800만원을 쓰는데 그쳤다. 전체 매출액 3133억원에 비하면 1.6%이고, 설령 의약품 매출액 기준으로만 따져도 4.5%에 불과하다. 이는 국내 제약사 최하위 수준이다. 게다가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2009년에는 약 2766억원의 매출액 중 약 61억원(2.2%)을, 2010년에는 약 2894억원의 매출 중 52억원(1.8%)을 투자하는 등 R&D 비용은 오히려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중소제약사인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지난해 1454억원의 매출 중 185억원(12.7%)을 제약분야 R&D에 투자한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업계는 혁신형 제약사에 선정과정에 대한 기준을 최소한의 조건에서라도 납득할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동제약, 의약품 매출만 놓고 판단…혁신형 제약기업 선정은 당연한 결과

광동제약은 이런 업계의 주장과 입장이 다르다. 광동제약측은 “일각에서 정확한 실상보다 의약품과 음료의 외형적인 매출만 놓고 비교하기 때문에 음료회사로 판단하는 것”이라며 “생산되는 전체 제품군에 대한 흐름과 방향성을 이해한다면 정부의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은 당연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제약사이면서 의약품에 비해 음료의 매출이 높은 것은 음료제품 특성상 기본매출이 빨리 나오고 의약품의 성장속도와 음료의 성장률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어 외형적인 매출액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광동제약은 제품구조상 음료매출의 비중이 높지만 의약품 역시 다양한 계획을 마련, 진행해 성과가 나타내고 있다. 최근 전문의약품 시장이 침체되면서 신약개발 등 의약품 분야 사업에 매진해 있지만 사업다각화를 위해 광동제약뿐만 아니라 다른 제약사들도 식품, 음료 등의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광동제약은 의약품 특허와 설비를 갖춘 씨엘팜과의 지분투자를 통해 필름형 비아그라 등 연내 20여종의 필름형태 의약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또 신약개발 등 의약품 분야에 힘쓰고 있고 재도약할 수 있는 추진력을 제고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의약품 매출만 따로 본다면 연구개발비가 다른 업체에 비해 높은 수준이고 음료시장의 비중이 높아진다고 해서 의약품 분야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며 “음료사업에서 거둔 수입을 의약품 분야개발에 투자하면서 경쟁력을 갖춘 신약과 개량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매출대비 R&D 투자 비중에 대해서는 제약과 음료를 포함해 3133억원의 매출 중 의약품 매출은 1180억 원으로 R&D 투자비용이 의약품 매출액 대비 5%를 넘어야 한다는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에 형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된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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