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대학원협의회, 학술대회 및 회장단 회의 거쳐 의결
한국보건대학원협의회(회장 이세훈)는 10일 회장단 회의를 열고 보건대학원 인증제 추진을 결의했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달 30일 제1회 한국보건대학원협의회 종합학술대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국내 보건학 발전을 위해 각 보건대학원의 인력 및 교과과정 등을 검토해 인증하는 제도를 추진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보건학은 19세기 말 유럽의 위생개혁운동에서 생활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인들을 변화시키자는 사회복지를 추구하는 구공중보건에서 20세기 초 세균학의 발전으로 과학적 연구발전을 중시하는 신공중보건으로 발전해 왔다. 20세기 초 미국에서는 공중보건 분야의 실무능력을 훈련받은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의과대학과 독립적인 기관으로서 보건대학원의 설립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록펠러재단의 재정적 지원으로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과 하버드 보건대학원 등이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이어 영국 런던보건대학원, 캐나다 토론토 보건대학원, 인도 캘커타 보건대학원 등의 설립이 이어졌다.
국내서는 1959년 서울대, 1977년 연세대, 1981년 경북대, 1981년 이후 인제대 등 여러 대학에 보건대학원이 설립돼 현재 25개의 보건대학원이 있다. 다만 서울대와 연세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교들이 보건대학원 내에 전담 교수 없이 운영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열린 학술대회에서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보건대학원들이 학문 후속세대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과 실무 전문가가 되기 위한 과정을 나눠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문 후속세대 양성교육은 독립적인 보건대학원에서 이뤄져야 하고, 5가지의 핵심 과정(역학, 통계, 환경보건, 보건정책 및 관리, 사회행동과학) 중 2가지 과정 이상에 대해서 축적된 경험이 제공돼야 하며, 각 핵심과정에 한 명 이상의 전임교수가 있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또 실무전문가 양성교육은 5가지 핵심 과정 중 1가지 이상의 과정을 교육하고, 최소 한 명의 전임교수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이런 보건대학원 인증제도 추진안은 한국보건대학원협의회에서 주도적으로 진행,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에 요청할 빠르면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