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엄마와 나눠먹고 싶어 ‘두바이 쫀득쿠키’(일칭 두쫀쿠)를 인터넷으로 2개 주문했다가, 가게 주인으로부터 1인당 1개 수량 원칙을 어겼다며 “만드는 사람의 노고를 이해하지 못하는 분께는 팔 수 없다”는 말을 들은 한 고객이 화가 난 사연이 인터넷에 시끌하다.
두쫀쿠는 현재 오픈런을 해야 구할 수 있을 만큼 ‘귀하신 몸’이다. 수요는 폭발하는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니, 급기야 디저트와 전혀 상관없는 국밥집 카운터에까지 이 쿠키가 등장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탄수화물 튀김에 설탕을 입혔다?"… 혀를 속이는 위험한 '식감’
두바이 쫀득쿠키는 중동식 얇은 면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마시멜로로 만든다. 마시멜로를 녹여 피를 만들고 그 안에 카다이프 면과 피사타치오 페이스트를 섞은 필링(충전물)을 넣어 성형한 뒤 냉동한 게 핵심이다.
두바이 쫀득 쿠기(자료 제공, 고려대 구로병원)
영양학적으로 분석하면 카다이프는 밀가루를 기름에 튀겨낸 정제 탄수화물과 지방의 결합체다. 여기에 설탕이 주성분인 마시멜로와 초콜릿이 더해진다. 즉, 단순 당(Simple Sugar)과 포화지방(Saturated Fat)이 동시에 고밀도로 농축된 형태다. 이러한 '당+지방'의 복합 조합은 단일 영양소 섭취 때보다 뇌의 보상 중추를 더 강하게 자극하여, 포만감을 느끼는 호르몬인 렙틴의 신호를 차단하고 과식을 유도하는 특성이 있다.
문제는 정제 설탕과 버터, 기름에 튀긴 면(카다이프)도 모자라 마시멜로까지 꽉 채워진 이 고밀도 덩어리는, 섭취 즉시 우리 몸의 대사 균형을 와르르 무너뜨린다. 과도한 당과 지방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며 신체 리듬을 망가뜨린다. 단순한 체중 증가를 넘어 우리 몸 전체의 건강 시스템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 쿠키를 섭취할 때 발생하는 생리적 반응은 즉각적이다. 이유정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정제된 설탕과 마시멜로는 소화 흡수 속도가 매우 빨라 섭취 직후 혈중 포도당 농도를 급격히 상승시킨다”며 “동시에 포함된 다량의 유지방과 튀김 기름은 소화 과정을 지연시켜 고혈당 상태를 오래 유지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는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췌장에 과도한 휴식 없는 노동을 강요할 뿐만 아니라, 혈액을 끈적끈적한 상태로 만들어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며 “이러한 상태는 혈관 벽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혈관이 좁아지거나 딱딱해지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직접적으로 높이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식후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 내장 지방에는 ‘빈방’이 없다
일반적으로 두바이 쫀득쿠키 1개의 열량은 크기에 따라 400~600kcal를 웃돈다. 이는 쌀밥 한 공기(약 300kcal)의 1.5배에서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식사 후 디저트로 이 쿠키를 섭취할 경우, 성인 하루 권장 칼로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인체는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족하고 남은 잉여 칼로리를 배출하지 않고 체내에 저장하려는 대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식사 직후에는 이미 탄수화물 섭취로 인해 인슐린 수치가 높아진 상태다. 이때 추가로 유입되는 고열량의 당분과 지방은 에너지원으로 소비되지 못하고, 인슐린의 작용에 의해 중성지방 형태로 간과 복부 내장에 우선적으로 축적된다. 이러한 식습관이 반복될 경우 간세포 내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 위험이 증가하며, 내장지방의 축적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하여 대사증후군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두쫀쿠에서 나온 끈적한 당분, 치아에 붙어 충치균 증식 … 구강 내 ‘적’이 될 수도
충치는 구강 내 세균이 음식물에 포함된 당분을 분해하며 배출하는 ‘산(Acid)’에 의해 치아 표면이 부식되면서 발생한다. 당도가 높을수록 세균이 배출하는 산의 양이 많아지며, 점성이 높을수록 간식 잔여물이 치아에 강하게 달라붙어 치아가 산에 노출되는 시간을 지속시킨다.
임현창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두바이 쫀득 쿠키의 재료 중 일부는 치아 사이의 좁은 틈새나 잇몸 경계(치은구)에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다”며 “이는 잇몸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올바른 양치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마시멜로는 치아에 쉽게 달라붙어 일반적인 칫솔질만으로는 완벽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남은 잔여물은 충치균에게 지속적인 영양분을 공급해 치아 부식을 가속화하고 치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식후 2~3분 내에 양치질을 하는 게 권장된다. 치아와 잇몸에 잘 끼는 음식을 먹었을 경우 칫솔을 45도 각도로 대고 진동을 주어 쓸어내는 ‘변형 바스법’이 추천되는 칫솔질이다.
임현창 교수는 “칫솔을 기울여 양치하는 변형 바스법은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의 치태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만약 칫솔질을 좌우 수평으로 강하게 하면 치아와 잇몸 경계부위가 마모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칫솔질만으로는 치아 사이의 좁은 공간에 낀 음식물을 완벽히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다. 끈적임이 강한 간식을 섭취한 후에는 ‘치아 인접면 충치’ 위험이 커지므로 치실과 치간칫솔 같은 보조 구강관리 용품 활용이 권장된다.
임 교수는 “양치질 전에 치실을 먼저 사용하는 것이 치태 제거와 치약 속 불소 성분의 침투에 효과적”이라며 “치실은 30~40cm 길이로 잘라 치아 사이에 톱질하듯 부드럽게 통과시킨 후, 양쪽 치아 면에 밀착해 위아래로 움직여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며, 치아사이 공간이 큰 경우에는 치실보다는 치간칫솔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정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왼쪽), 임현창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두바이 쫀득쿠키 건강하게 섭취하는 법
영양학적 관점에서 가장 권장하는 섭취 방법은 철저한 ‘양 조절’이다. 쿠키 하나를 온전히 섭취하기보다는 4등분 또는 그 이상으로 소분하여 1회 섭취량을 제한해야 한다. 이는 한 번에 유입되는 당 부하를 낮춰 혈당 스파이크의 폭을 줄이기 위함이다. 공복 상태나 식사 직후보다는, 활동량이 많은 낮 시간대에 섭취해 섭취된 칼로리가 신체 활동을 통해 에너지로 즉시 대사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함께 마시는 음료의 선택 또한 중요하다. 이미 쿠키 자체에 과도한 당과 지방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액상 과당이 포함된 음료나 우유가 들어간 라떼류는 피해야 한다. 대신 물이나 무가당 차, 아메리카노와 함께 섭취하여 추가적인 칼로리 섭취를 차단해야 한다. 섭취 후에는 가벼운 산책이나 신체 활동을 통해 혈중 포도당이 근육 조직으로 흡수되도록 돕는 게 인슐린 저항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맛이 그립다면 조금 쌉싸름하긴 하지만 ‘다크 초콜릿’이 두쫀쿠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다크 초콜릿은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단을 조이는 사람도 허락되는 간식으로, 다크 초콜릿에는 테오브로민, 플라바놀, 페닐에틸아민 등의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이는 식욕 억제, 인슐린 민감도 감소, 활력 증진 등의 효과를 제공한다. 다크 초콜릿을 고를 때는 카카오 함량이 60~70% 이상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하루 섭취량은 30~40g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다크 초콜릿과 함께 할 짝꿍으로는 피스타치오를 추천한다. 달콤씁쓸한 다크 초콜릿과 바삭한 피스타치오를 따로 또 같이 즐기는 방식이다.
문경민 365mc 분당점 대표원장은 “다크 초콜릿을 식사 전에 섭취하면 테오브로민이라는 성분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를 자극해 식욕 억제를 도와 과식을 막아주고, 운동 후에는 폴리페놀 성분이 근육 성능을 높여 근육 회복에 도움을 준다”며 “이와 함께 ‘다중 불포화지방’이 포만감을 높이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피스타치오를 섭취한다면 다이어트 중 간식은 물론 건강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