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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은 발생 부위·통증 양상 따라 원인 달라 … 긴장성두통, 편두통 아니면 원인 따져야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6-01-14 1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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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대세포동맥염, 뇌졸중, 뇌막염, 뇌종양, 경부인성두통, 후두신경통인지 살펴봐야
  • 진통제 의존하면 약물과용두통 초래 … 체계적 약물치료·생활습관 교정 병행해야

두통은 인구의 80% 정도가 한 번 이상 경험하는 흔한 증상으로,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이를 가볍게 여기고 진통제에 의존한 채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습관은 두통을 만성화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두통(질병코드 R51), 편두통(R43), 두통증후군(R44)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최근 5~6년간 매년 200만명 내외로,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두통이 개인의 일시적 불편을 넘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대표적인 건강 문제임을 보여준다. 이학영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두통의 종류와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발생 원인에 따라 나눠지는 일차성, 이차성 두통

 

두통은 발생 원인에 따라 특별한 기저 질환 없이 나타나는 일차성 두통과 명확한 원인이 있는 이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일차두통에는 편두통과 긴장형두통 등이 있는데,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통증이 반복되면서 만성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게 된다. 

 

반면 이차두통은 뇌종양, 뇌혈관질환, 뇌막염과 같은 중증 뇌 질환을 비롯해 외상, 전신감염, 약물금단 등 기질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단순한 증상의 완화보다 원인 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이차성 두통은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고 해결한다. 

 

특히 △50세 이후 처음 발생한 두통 △평소 두통이 없다가 갑자기 생긴 경우 △벼락을 맞은 듯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 △감각(특히 시각) 이상이나 마비가 동반될 때 △발열·구토·경부 경직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된 경우 △인지 기능 변화나 의식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 △오래된 두통의 양상이 바뀌었을 때(욱신욱신 아프다가 콕콕 찌르듯 변화)에는 위험한 이차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즉 뇌출혈, 뇌막염, 뇌종양 등이 의심되기 문에 검사가 필요하다. 이럴 때에는 단순한 스트레스성의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관자놀이가 아프다면 편두통, 거대세포동맥염

 

편두통은 원인질환 없이 발생하는 일차두통 중 가장 흔한 두통 질환으로, 꼭 그렇지는 않지만 관자놀이 부근이 뛰는 듯 아픈 증상이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다. 편두통은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이 반복되므로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적절한 급성기 약물요법으로 통증을 조절하고, 두통의 빈도와 강도를 줄이기 위한 예방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노인층에서 편두통과 비슷한 부위에 통증이 생기면 동맥의 염증성 질환인 거대세포동맥염을 의심하기도 한다. 관자놀이 부위가 딱딱하게 만져지거나 압통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으로, 방치할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의심이 될 경우에는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를 우선 시행한 뒤, 경과에 맞춰 점진적으로 용량을 감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뒷골이 당긴다면 경부인성두통, 후두신경통

 

뒷골이 당기는 통증의 흔한 원인인 경부인성두통은 목디스크나 근육 긴장 등 경추부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 통증이 삼차신경계와 연관돼 머리로 전달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때 목의 운동 범위 감소나 팔 저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전문적인 치료와 함께 경추부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후두신경통은 경부인성두통과 증상은 비슷하지만 후두신경이 근육이나 혈관에 압박돼 발생하는 신경병성 통증이다. 이 통증이 다른 부위로 퍼지지 않고 뒤머리에 국한되어 찌릿하거나 전기가 오는 듯한 양상을 보이게 된다. 후두신경통은 감염이나 종양 등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신경과 의사의 진료를 보고 필요한 경우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머리 전체에 통증이 있다면? 단순한 두통이 아닌 ‘뇌질환’ 신호 의심

 

머리 전체에 갑자기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은 뇌혈관이 찢어지거나 터지는 뇌출혈 등 위중한 원인 질환에 의한 이차두통일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만으로는 원인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세한 병력 청취와 진찰을 바탕으로 CT나 MRI 같은 정밀 검사를 통해 뇌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게 필수적이다. 이 교수는 “두통은 통증 부위보다 발생 시점과 양상이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전에 없던 매우 강한 두통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단순히 진통제만 먹고 참다가 병 키워... 전문가 진단이 필수

 

일반적으로 두통은 증상을 줄이거나 없애기 위한 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나프록센)와 두통을 미리 막는 예방 약제(항경련제, 항우울제, 혈압강하제 등)가 있다. 예방 약제는 일주일에 1회 이상 아프고, 아플 때마다 4시간에서 72시간 동안 두통이 지속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여야 처방을 한다. 

 

일주일에 이틀 이상 진통제를 복용한다면 ‘약물 과용성 두통’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원인 파악 후 알맞은 약제를 사용해야 한다. 두통은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구조 신호일 수 있으므로, 진통제에 의존해 병을 키우기보다 전문의를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흔한 일차두통이라 하더라도 적절한 치료 없이 약물을 남용하면 ‘약물과용두통’으로 악화되거나 통증 주기가 짧아지는 부작용을 겪기도 한다. 

 

10년 이상 오래된 편두통을 자신의 일부처럼 받아들이고 통증을 참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생물학제제의 개발로 만성 편두통도 치료가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 삼차신경 말단에 뇌막을 자극하는 물질이 과다 생성되면 편두통이 발생한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자극하는 물질의 생성을 막아주는 약제가 새롭게 개발됐다. 앰겔러티(갈카네주맙), 아조비(프레마네주맙), 에이모빅(에레누맙, 국내 미시판) 등이다. CGRP를 표적하는 단일클론항체(생물학적제제)이다. 

 

유브로게판트(Ubrogepant), 리메게판트(Rimegepant), 아토게판트(Atogepant), 자베게판트(Zavegepant) 등은 CGRP 수용체 길항제로서 기전은 비슷하지만 제제학적으로는 생물학적제제가 아니다. 

 

생물학적제제는 한 달에 한 번씩 여섯 번 주사제 투여로 오래된 통증에서 빠르게 해방될 수 있다. 처방받기 위해서는 1년 이상 편두통 병력이 있고, 편두통 일수가 15일 이상 돼야 한다. 아직 비용이 저렴하지 않다는 것이 단점으로 국민건강보험 보험급여가 가능하게 하려면 1년 이상 두통이 얼마나 심했는지에 관해 두통일지를 써야 할 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이학영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또 이차두통은 자칫 치료 시기를 놓쳐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악화될 위험도 있다. 이학영 교수는 “두통은 참거나 진통제로 버틸 대상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중요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전문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맞춤형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함으로써 증상 개선과 함께 근본 원인까지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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