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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내원 환자의 40% ‘추락‧낙상’, ‘집 안’ 사고 발생률 높아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6-01-07 1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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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상에 의한 골절, 골다공증 앓고 있는 고령이라면 특히 주의
  • 작은 충격에도 골절로 이어지는 고령층 … 합병증 위험과 사망률 높은 고관절 골절 주의

고관절은 넓적다리뼈와 골반이 만나는 관절로, 체중을 지탱하고 걷고 움직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부위는 일상적인 보행 시에도 체중의 수배에 달하는 하중을 견뎌야 한다.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충격이 아니더라도, 뼈가 약해진 고령자나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가벼운 낙상만으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은 합병증 위험과 사망률이 높아 각별한 주의해야 한다. 앉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나면서 또는 걸으려고 하다가 옆으로 비스듬히 넘어지면서 발생한다.

 

질병관리청 국가손상정보포털 ‘2024 응급실 손상 통계’ 자료에 따르면, 실제 응급실 전체 내원환자 중 40%는 추락‧낙상으로 방문한다. 특히, 낙상 환자 중 절반은 근력이 약한 60세 이상의 고령층으로 나타났다.

 

유기형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낙상 충격 자체가 적다고 해서 외상이 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고관절은 척추와 하지를 연결해주는 관절로 골절이 발생하면 자세를 바꾸는 것조차 매우 힘들다”며 “대다수의 환자는 꼼짝 않고 누워있다보니 욕창, 폐렴, 요로 감염 등 각종 합병증으로 인해 고관절 골절 환자의 약 30%가 2년 내 사망에 이른다”고 말했다.

 

움직임을 최소화하면 낙상의 위험을 낮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응급실 손상 통계를 살펴보면 낙상으로 인한 손상 환자는 거실, 화장실, 계단 등 집 안에서의 발생 비율(43.6%)이 가장 높았다. 유기형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유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뼈의 밀도와 구조가 약해져 골다공증 발생률이 높아지는데, 이로 인해 작은 충격에도 골절을 피하기 어렵다”며 “30대 초반 최대 골량이 형성된 이후 지속적으로 골 소실이 일어나는데, 여성의 경우에는 폐경을 기준으로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골절 위험을 낮추기 위한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와 뼈 건강을 위한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신마취 위험보다 합병증 위험이 높아 … 빠르게 수술하는 게 치료의 최선

 

고관절 골절 치료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최대한 빨리 환자를 이전 상태로 돌려놓는 것이다. 의료사고에 가장 엄격하고 민감한 미국에서도 24~48시간 내에 수술하는 게 가장 좋다고 보고되고 있다. 수술을 빨리 진행할수록 합병증과 사망률도 낮아진다.

 

유기형 교수는 “고령 환자에게 전신마취를 통한 수술이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고관절 수술은 시간을 방치하면 발생하는 위험성이 훨씬 크다”며 적극적인 치료를 강조했다.

 

진단은 X선 촬영을 통해 대부분 가능하다. 골절 양상이 복잡한 경우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추가로 시행한다. 치료는 골절 형태와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골절 부위를 금속으로 고정하는 내고정술이 흔히 시행되지만, 골절이 발생하는 위치와 양상에 따라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인공 관절에 대한 합병증이나 막연한 기피 때문에 통증을 참고 수술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인공관절 수술법과 생체재료학의 발달로 지금은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특히 내구성이 강하고 영구적인 인공관절이 활용되기 때문에 탈구나 감염 등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 한 재수술 없이 오랫동안 사용 가능하다.

 

고관절 골절 수술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14.7%, 2년 내 사망률은 24.3%로 분석되고 있다. 고관절 골절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1년 내에 25%, 2년 내 사망률은 70%에 달할 정도로 높다.

 

김상민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관절 골절은 한번 발생하면 여성 기준으로 2명 중 1명이 기동 능력과 독립성 회복이 불가능하며, 4명 중 1명이 장기간 요양기관 또는 집에서 보호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게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작은 실천만으로도 고관절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집에서는 걸려서 넘어질 수 있는 문턱을 없애고 화장실이나 욕조 바닥에 미끄럼 방지 타일이나 패드 설치를 권장한다.

 

빙판길 낙상, 작은 통증도 경계해야 한다… 고령층은 더욱 주의

 

겨울철에 빙판길에서 넘어지면 꼬리뼈 주변 근육에 충격이 가해져 주변 조직이 긴장되고, 앉거나 자세를 유지하는 데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대둔근·이상근·다열근 등 꼬리뼈 주변 근육을 이완하고 근막 긴장을 완화해 회복을 돕는 관리가 필요하다. 초기 통증이 크지 않더라도 긴장이 지속되면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증상이 계속되면 골절인지 아니면 근육긴장인지 확인하는 게 좋다.

 

빙판길에서 미끄러질 뻔해 중심을 잡는 과정에서 허리를 삐끗하는 경우도 흔하다.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릎을 굽혀 다리 아래에 베개를 두고 눕는 자세가 도움이 되며, 초기 통증은 냉찜질과 소염제 복용으로 조절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은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단순 통증으로 여기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빙판길에서 낙상이 있었다면 통증의 정도와 관계없이 병원 방문을 권장하며, 정확한 진단과 평가를 통해 추가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 낙상 예방, 천천히 걷고 제대로 준비하는 것에서 시작

 

낙상을 예방하려면 걷는 속도를 줄이고 보폭을 좁혀 균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행동은 넘어졌을 때 몸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게 해 부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삼가야 한다. 여기에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고무창 신발을 선택하고, 지나치게 긴 바지나 헐렁한 옷처럼 발에 걸려 보행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를 미리 조정하는 것도 안전 확보에 필수적이다. 겨울철에는 옷차림이 부피감 있어 민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외출 전 복장의 안정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게 좋다.

 

한파·폭설·빙판 등 기상 악화로 낙상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날에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부득이하게 이동해야 할 경우에는 이동 경로를 미리 살피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 서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난간이나 지지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행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겨울철 낙상, 근감소증이 위험 키운다 … 근감소증은 단순한 노화 아닌 ‘질병’

 

노인의 근감소증은 최근 낙상 위험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하면 순간적인 균형조절 능력과 미끄러짐에 대한 반사반응이 저하돼 작은 충격에도 쉽게 넘어질 수 있다. 넘어졌을 때 이를 지탱하거나 회피할 힘이 부족해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게다가 추운 날씨로 인해 활동량이 줄고 근육이 경직되면 낙상 위험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근감소증 예방과 관리의 핵심 전략 

임선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걷기만으로는 근감소증 예방을 위한 운동으로 부족하다”며 “많은 어르신이 걷기 등 유산소 운동에만 의존하지만,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근육에 적절한 부하를 주는 저항성 운동(근력 운동)이 필수”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근감소증은 단순한 노화가 아닌 질병”이라며 “조기에 발견해 관리할수록 예후가 좋아 낙상 방지 등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가진단에서 의심 신호가 있거나, 자주 넘어질 것 같다는 불안감이 있을 때, 보행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을 때, 근력 저하로 일상생활이 힘들어졌을 경우에는 지체 없이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근육량, 근력, 신체수행 능력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아리 둘레가 남성 34cm 미만, 여성 33cm 미만일 경우에 근감소증이 의심된다. 또 5회 연속 의자에서 일어나 앉기 동작에 12초 이상 소요될 경우에도 근감소증일 가능성이 높다. 

설문 점수 4점 이상일 경우 근감소증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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