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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모 떼고 바로 심장이식은 성공률 낮아 … LVAD로 심장기능 유지후 이식해야 더 효과적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12-16 14: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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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서울병원 심부전팀, 국내 다기관 분석 결과 … LVAD가 입원 사망률 낮추고 1년 생존율 높여
  • 심장이식 전 중간 단계서 LVAD 경유가 효과적 … 최진오 교수 “한국형 심장이식 맞춤전략 필요”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 ECMO) 치료 직후 후 심장이식으로 이어지던 국내 심장이식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심장이식 전 중간 단계에서 에크모를 떼고 인공심장(LVAD)을 거치는 게 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을 낮추고, 1년 생존율을 높이는 데 도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진오·김다래 삼성서울병원 중증 심부전팀 순환기내과 교수, 조양현 심장외과 교수팀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1021명의 성인 환자를 포함한 한국장기이식등록사업(KOTRY)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심장이식에 앞서 인공심장이라 일컫는 좌심실 보조장치(LVAD·엘바드) 치료를 받을 때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심장 이식 직전의 가교 치료(Bridging Strategy) 방식에 따른 예후를 분석했다. 전체 환자는 △에크모 그룹(357명) △LVAD 그룹(137명) △기계적 순환 보조가 없는(Non-MCS) 그룹(527명)으로 분류됐다.

 

분석 결과 이식수술 후 입원 기간 중 사망률은 에크모 그룹이 17.9%로 가장 높았다. 반면 LVAD 그룹과 기계 보조 없는 그룹은 각각 4.4%로 동일하게 낮은 사망률을 보였다.

 

이식 후 1년 생존율 역시 에크모 그룹은 77.5%에 그쳤으나, LVAD 그룹(89.0%)과 기계 보조 없는 그룹(92.5%)은 90% 안팎의 높은 생존율을 기록했다.

 

특히 이식된 심장이 초기에 제 기능을 못하는 ‘중증 이식편 기능부전’(Severe PGD) 발생 위험은 에크모 그룹이 기계 보조 없는 그룹보다 약 3.7배, LVAD 그룹보다 약 2.2배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에크모가 응급 상황에서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장비이지만 다른 장기의 기능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심장이식을 할 경우 초기 사망률이 높고, 이식한 심장의 기능 부전의 위험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LVAD는 심장을 장기간 보조하면서 환자의 전신 상태 개선에 도움을 주며, 이러한 안정화가 이식 후 생존율 향상에 도움을 준 것으로 해석됐다. 

김다래 교수는 “에크모는 긴급하게 생명을 살리는 데 꼭 필요하지만, 다장기 부전이 동반된 상태에서 곧바로 심장이식을 하면 심장이식 후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며 “LVAD의 경우 전신 컨디션이 호전된 상태에서 심장이식을 진행 가능하여 심장이식 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향후 심장이식 대기 환자의 치료 전략 개선에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조양현 교수는 “에크모 상태에서 바로 이식을 진행하는 것은 이식 후 초기 사망 위험과 합병증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며 “상태가 허락한다면 에크모 환자를 LVAD로 전환해 전신 상태를 안정시킨 후 이식을 진행하는 ‘이식 대상자 선정 가교’(Bridge-to-candidacy) 전략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신 저자인 최진오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은 에크모, 인공심장, 심장이식이 긴밀히 연계된 ‘심부전 통합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결과를 토대로 한국 환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 심장이식 전략 수립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중증 심부전팀은 2012년 LVAD 첫 수술을 시행한 후 이 분야를 선도해 오고 있다. 2016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인공심장 클리닉을 개설한 데 이어 2020년에는 최신 인공심장(LVAD) 모델인 하트메이트3의 수술도 최초로 성공했다. 2024년 말 인공심장(LVAD) 수술 200례를 국내 최초로 돌파하며 가장 많은 수술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 연구는 심장이식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국제심폐이식학회지’(The Journal of Heart and Lung Transplantation, IF=6) 최근호에 ‘Post-transplant outcomes by bridging strategy: A nationwide multicenter study of heart transplant recipients in Korea’라는 논문으로 지난 10월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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