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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수술 전후의 항암치료 … 최근 선행치료와 전체 선행치료(수술전 6개월) 선호
  • 김진수 서울시 보라매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등록 2025-11-13 09: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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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바가’ ‘론서프’ 등 완화성 항암치료는 실제 보험급여가 안 돼 ‘그림의 떡’

대장암 진단 이후 마주하게 되는 항암치료는 단순한 ‘그 다음 단계’가 아닙니다. 어떤 경우엔 수술보다 먼저 시작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엔 완치를 위한 핵심 열쇠가 되기도 한다.

 

낯설고 두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항암치료의 원리부터 종류, 시기, 부작용 관리까지 이해하면 치료 과정은 덜 막막해진다.

 

항암제의 기본 원리부터 면역항암제까지

 

대장암 치료는 단순히 수술로 끝나지 않는다. 많은 환자들이 수술 이후에도 항암치료를 받게 되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약제와 치료법이 등장한다. 항암치료는 암세포의 특징인 ‘끊임없는 분열과 성장’을 겨냥해 작동한다. 자라는 속도가 빠른 세포들을 공격해 파괴하는 게 기본 원리다.

 

항암제는 크게 세포독성 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로 나뉜다. 세포독성 항암제는 전통적인 항암제로, 빠르게 자라는 모든 세포에 영향을 주는 만큼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 반면 표적치료제는 암세포가 가진 특정 유전자를 겨냥하고, 면역항암제는 환자 스스로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을 공격하게 만든다.

 

언제 항암치료를 시작하나요?

 

항암치료의 시점은 환자의 병기와 치료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항암치료는 수술 전후로 나뉜다. 

 

보조 항암치료(adjuvant chemotherapy)는 수술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암세포를 없애 재발을 막는 치료다. 대장암에서는 3기 이상에서 주로 시행된다. 

 

선행 항암치료(Neoadjuvant therapy, preoperative chemotherapy)는 수술 전 종양 크기를 줄여 수술 효과를 높이기 위한 치료로, 주로 직장암에서 사용된다.

 

동시 항암 방사선 치료(concurrent chemoradiotherapy, CCRT)는 항암제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해 방사선의 효과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직장암에서 활용된다. 

 

완화 항암치료(palliative chemotherapy)는 이미 암이 퍼진 경우, 암의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로, 생존 기간 연장과 삶의 질 개선이 목적이다.  

 

결장암과 직장암, 항암치료 전략도 다르다

 

결장암의 경우 수술 후 병기에 따라 6개월간 보조 항암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주사 항암제만 사용하는 방식과, 주사+경구 복합치료 방식이 있으며, 각각 2주 또는 3주 간격으로 투여한다. 치료 방식은 환자의 생활 여건, 치료 내성, 선호도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직장암은 상황이 더 복잡하다. 선행 항암치료 여부에 따라 치료 계획이 달라진다. 보통은 수술 전 방사선치료와 먹는 항암제를 병행해 종양을 줄인 후 수술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수술 전 6개월 치료를 모두 선행으로 진행하는 ‘전체 선행 항암치료’가 보험 적용을 받으며 확대되고 있다. 이는 수술 결과를 좋게 하고 장기 보존을 가능케 하는 장점이 있다.

 

항암치료의 대표적 부작용은?

 

많은 환자들이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걱정한다. 대장암 치료에 사용되는 세포독성 항암제는 빠르게 자라는 정상 세포에도 영향을 준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탈모, 구강염, 장염, 설사, 손발저림(말초신경병증), 면역저하로 인한 감염 위험 증가 등이 있다.

 

보조 항암치료의 경우, 수술 후 회복 기간에 추가적으로 치료가 더해지면서 합병증으로 인해 항암치료 시작이 지연되거나, 예기치 못한 이상반응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체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항암제에 대한 부작용이 더 크게 다가올 수 있으며, 드물게는 수술 후 사망률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보조 항암치료는 환자의 상태, 병기, 부작용 감내 여부를 신중히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표적치료제는 특정 유전자에 작용하기 때문에 전신 부작용은 적지만 피부발진, 고혈압, 단백뇨, 출혈 등이 생길 수 있다. 면역항암제는 면역계를 활성화하는 특성상 자가면역반응으로 갑상선기능 이상, 당뇨병, 장염(대장염), 간염, 폐렴, 피부염, 피부발진, 뇌염, 기침, 숨가뿜,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ytokine Release Syndrome, CRS) 등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대표적 대장암 치료제 부작용

 

대표적인 항암제인 옥살리플라틴은 손발저림, 감각이상, 떨림, 근육경련 등 말초신경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추운 환경에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또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수치가 일시적으로 감소해 감염, 출혈 위험이 증가하고, 구역, 구토, 식욕저하, 설사, 피로감, 구강궤양 등 위장관 및 전신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또 다른 약제인 이리노테칸은 설사가 조기에 나타나거나 지연형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 구역·구토, 식욕부진, 체중 감소도 자주 나타나며, 백혈구 감소로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발열도 동반됩니다.

 

치료 효과는 어떻게 확인할까?

 

항암 치료 중에는 주기적으로 영상검사(CT 등)와 혈액검사를 통해 암의 크기나 상태를 관찰한다. 치료 효과가 있으면 계속 진행하고,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 투여량을 조절하거나 약제를 변경한다.

 

수술 후 조직검사와 유전자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적절한 치료 전략을 다시 세우는 경우도 많다. 특히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는 유전자 이상이 있는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으므로, 유전자검사는 매우 중요한다.

 

치료 중 주의사항과 생활관리

 

항암치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 유지다. 잘 먹고, 적절한 운동을 하며, 감염을 피하는 게 치료를 성공적으로 이어가는 핵심이다. 생 음식은 피하고, 개인위생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상처관리 등이 기본 수칙이다.

 

백신 접종도 중요하다. 독감, 폐렴, 코로나19 백신은 항암치료 중에도 권장되며, 생백신( MMR, 수두백신, 일부 대상포진 백신 등)은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피해야 한다. 참고로 현재 사용되는 코로나 백신은 생백신이 아니므로 접종 가능한다. 접종 시기는 항암 치료 전후로 체력이 괜찮은 시점을 선택하는 게 좋다.

 

완치 가능성, 정말 있는가?

 

‘완치’란 의학적으로는 5년 생존율을 의미한다. 대장암의 경우 병기에 따라 차이가 크다. 1기에서는 90% 이상, 2기 80% 내외, 3기 60~70%, 4기(전이성)에서는 완치 가능성이 낮아지지만, 일부는 수술이 가능할 정도로 항암치료에 반응해 완치에 이를 수 있다.

 

신약과 임상시험, 치료의 미래

 

최근 항암제 연구는 지속되고 있으며, 표적치료제나 면역항암제 외에도 새로운 약제들이 개발되고 있다. 일부 약제는 이미 효과가 입증되었지만 아직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사용이 제한적이다. 대표적으로 대장암(주로 전이암) 완화 항암치료에 쓰이는 다중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 ‘스티바가’(레고라페닙, Regorafenib)과 ‘론서프’(트리플루리딘(Trifluridine)과 티피라실염산염(Tipiracil Hydrochloride)의 복합제) 등의 약제는 실제 사용은 가능하지만, 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환자 부담이 크다.

 

표적치료제와 면역관문억제제도 특정 조건이 충족되어야 사용할 수 있으며, 이들 대부분도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조건이 맞고 체력이 허락된다면,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에 참여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다. 

 

항암 치료, 정확한 정보가 중요하다

 

인터넷이나 주변에서 듣는 정보는 종종 과장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항암치료는 전문적인 조언과 함께 신중하게 결정돼야 하며, 의료진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 효과와 부작용을 균형 있게 고려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게 핵심이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주치의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치료 여정을 시작하길 권유한다. 김진수 서울시 보라매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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