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스텔라스는 지난 8월 30~31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에서 아시아서 CLDN18.2 표적치료제 ‘빌로이주100밀리그램’(VYLOY 성분명 졸베툭시맙 zolbetuximab, 최초 성분명 Claudiximab)를 출시한 한국·일본·중국·대만·태국·싱가포르 등 6개국의 위암 전문의 약 70명이 모인 가운데 ‘KNOW 위암 마스터클래스’(KNOW Gastric Cancer Masterclass)를 가졌다고 3일 밝혔다.
올해 첫 번째로 이뤄진 위암 마스터클래스는 정밀의학 시대에 맞춰 위암 치료의 최적화를 실현하기 위해, 아스텔라스 본사에서 전세계 9개국 12명의 전문가들로 구성해 운영 중인 ‘KNOW 위암 운영위원회(KNOW Gastric Cancer Steering Committee)’가 행사를 주관했다.
이 위원회의 한국 대표인 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를 좌장으로 4명의 위암 전문의들이 행사를 기획했다.
위암은 전세계 환자의 약 75%가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일본, 중국 동아시아 3개국이 전 세계 위암 발생의 약 60.2%를 차지할 정도로 서양 대비 아시아 내에서 치료 부담이 큰 질환이다. 이런 까닭에 한·중·일 아시아 3국이 글로벌 위암 치료 환경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경우, 서양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발병 수 대비 사망률이 현저히 적은 상황이다. 한국은 일본, 영국, 유럽연합에 이어 4번째로 빌로이가 승인받은 국가이기도 하다.
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지난 8월 30일 개막한 ‘KNOW 위암 마스터클래스’에서 개회사를 밝히고 있다.
첫 번째 세션은 라선영 교수가 ‘전이성 위암 치료 현황 및 미충족 수요’를 주제로 좌장을 맡아 발표했다. 라 교수는 ”위암은 병기가 진행될수록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특히 전이성 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7.5%에 불과하고 평균 생존기간도 1년 반 미만으로 다른 주요 암종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위암은 다른 암종 대비 바이오마커의 발견과 표적치료제의 효과는 저조한 반면, 분자적 이질성은 매우 커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매우 높은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이성 위암은 1차 치료 단계부터 환자의 특성에 맞는 정밀한 맞춤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게 생존율 향상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싱가포르 종합병원의 토니 림(Tony Lim Kalt Hon) 병리학 교수는 전이성 위암 바이오마커 검사의 발전 과정을 소개하며 HER2부터 PD-L1, 클라우딘(CLDN)18.2까지 주요 바이오마커 개발의 임상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이밖에 MSI(현미부수체불안정성) MET, FGFR2 등이 바이오마커로 꼽힌다.
클라우딘 18.2는 전이성 위선암 및 위식도 접합부 선암 치료를 위한 유용한 바이오마커로 주목 받아왔다. 클라우딘 18.2는 위점막세포의 암 발생 과정에서 노출되는 단백질로 림프절 전이 및 원격 전이 부위에서도 일부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LDN18.2은 전체 위암 환자 약 3명 중 1명(38%)에서 발현된다. 전이성 위암 환자 중 약 90%가 HER2 음성 환자(전체 위암의 10~20%가 HER2 양성, 80~90%가 음성)이며, 이 중 약 40%에 달하는 환자가 클라우딘 18.2 양성 환자인 것으로 보고된다. 전체 원발성 위암의 52%, 림프절 전이 위암의 45%가 CLDN18.2 양성이라는 통계도 있다.
미국 예일대의 라그하브 순다(Raghav Sundar) 교수는 CLDN18.2 표적치료제를 통한 최신 1차 치료 동향을 심도 있게 전달했다. 순다 교수는 전 세계 최초로 승인된 CLDN18.2 표적치료제 ‘빌로이’의 임상시험 데이터와 효능 및 안전성을 소개하며 전이성 위암 1차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일본 국립암센터의 히로카즈 쇼지(Hirokazu Shoji) 교수는 둘째 날 발표에서 국제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CLDN18.2 표적치료의 부작용이 될 수 있는 오심·구토를 예방하는 방법을 공유했다. 히로카즈 교수는 환자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접근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관리 방안을 전달했다.
라선영 교수는 “한국은 위암 맞춤형 치료제인 빌로이의 등장으로 치료 환경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올해 3월 출시 이후 CLDN18.2 검사 및 이상반응 관리 등을 원활히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 현재 CLDN18.2 양성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환자들에게 실효성 있는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 현장의 노력과 더불어 신속한 급여 적용 또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진희 한국아스텔라스 항암제사업부 전무는 “여전히 미충족 의료 수요가 존재하는 HER2 음성, CLDN18.2 양성 전이성 위암 치료에서 빌로이가 유의미한 1차 치료 옵션으로서 국내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국아스텔라스는 전이성 위암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빌로이는 CLDN18.2 양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표적치료제로, 두 개의 글로벌 3상 임상연구 SPOTLIGHT 및 GLOW를 통해 그 효능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빌로이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 및 전체생존기간(OS) 모두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특히 아시아 환자군에서 빌로이가 더 낮은 위험비(HR)를 보여 진행 및 사망의 가능성이 더 줄어들다는 임상적 유용성과 혁신성을 확인한 바 있다.
현재 빌로이는 한국, 일본, 영국, EU, 미국, 캐나다, 중국을 포함한 14개국에서 허가를 받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위암 발생률이 높은 일본의 경우, 2024년 3월 약제 허가와 동시에 보험급여가 적용되어 현재까지 3000여 명 이상의 전이성 위암 환자가 빌로이로 치료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