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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으로 강하게 잡는 동작 ‘방아쇠 손가락’ 유발 … 50대 여성서 흔해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5-27 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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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차 내 주사치료와 1.5cm 작은 절개·간단한 수술로 완치 가능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이 크게 늘면서 손목이나 손가락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손가락의 반복적인 사용으로 손과 손목에 여러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중 ‘방아쇠 손가락’(방아쇠수지)이 대표적이다. 

   

방아쇠손가락은 손가락을 구부렸다 펴는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가져온다. 구기혁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증상 및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손가락을 굽히는 힘줄이 움직일 때 제자리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려고, 손가락 힘줄을 싸고 있는 약 7개의 활차(滑車, 도르래, pulley) 라고 불리는 구조물들이 존재한다. 활차가 좁아지거나, 힘줄이 두꺼워지면, 힘줄이 활차 아래를 통과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이런 상태에서 손가락을 굽혔다 펴는 동작을 하면 힘줄이 활차에 걸려 있다가 한 번에 통과하면서, ‘딱’하는 소리가 나면서 움직여진다. 마치 방아쇠를 당길 때와 비슷한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방아쇠손가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방아쇠손가락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방아쇠손가락(질병코드 M653)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최근 10년간 50%가 넘게 늘었다. 2014년 17만7931명에서 2023년 26만9178명으로 증가했다.   구기혁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특히 50대 여성에 가장 많아 2023년에는 6만3879명에 이르렀다. 구 교수는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방아쇠 손가락뿐만 아니라 손목터널증후군, 드퀘르베인병 등의 손과 손목에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도 50대 여성에서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반복적으로 강하게 쥐는 작업이나 취미가 원인 … 촉진으로 진단

   

방아쇠손가락이 발생하는 원인은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보통은 반복적인 주먹의 움켜쥠이나 직업과 취미생활에서 반복적인 손의 사용이 원인이 된다. 운전대를 오래 잡는 직업, 골프나 테니스처럼 기구를 쥐고 하는 운동, 손이나 손가락에 힘을 주는 가사노동을 빈번하게 하는 경우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당뇨병 환자에서는 발생률이 수배까지도 올라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단은 어렵지 않다. 특징적으로 손가락을 못 펴다가 ‘탁’하고 펴지는 느낌이 있거나, 손가락을 굽혔다 폈다 할 때 ‘딸깍’하고 걸리는 느낌이 있으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진찰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으나 다른 병변을 배제하기 위한 X-레이와, 초음파검사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할 때에는 딸깍거림이 사라지면서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손바닥에서 손가락이 시작하는 부위에 있는 ‘A1 활차’ 부위를 눌러 보았을 때 압통이 있고, 아침에 증상이 더 심하다면, 딸깍거림이 없더라도 방아쇠손가락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불편하다면 스테로이드 주사로 먼저 치료  … 해결 안되면 간단한 절개수술

   

방아쇠손가락의 치료는 증상에 따라 다르다. 경증이면 손 사용을 줄이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 호전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완화되지 않거나 불편감이 심하다면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먼저 고려하게 된다. 

   

불편감이 A1 활차에서 발생하므로, 손바닥에 주사하게 되며, 주사 이후 1주일 후부터는 대부분 증상이 좋아진다. 좋아졌던 증상이 재발하게 되는 경우, 한 번 더 주사 치료를 해볼 수 있다. 최종적으로 25% 정도의 환자들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2회 정도의 스테로이드 주사는 안전하나, 여러 번 스테로이드 주사를 반복해서 맞을 경우, 심한 합병증인 힘줄 파열이 보고된 바 있어 2회를 초과하는 스테로이드 주사는 신중해야 한다. 

   

2회 이상의 스테로이드 주사치료에도 재발하거나, 주사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또는 이미 관절의 굴곡 구축까지 진행된 경우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방아쇠손가락 수술은 병실에 입원하지 않고, 당일 수술센터 입원으로 가능하다. 국소마취 하에 약 1.5cm 정도만 절개하는 수술로 시간도 5~10분 정도 소요된다. 수술 방법은 방아쇠손가락의 원인이 되는, 손바닥의 A1 활차를 절개하여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를 열어주는 방법으로 시행된다.

   

수술 직후부터 가벼운 일상생활에서 손을 쓸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유착을 막기 위해 수술 직후부터 손가락을 굽혔다 펴는 재활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반복적인 손의 사용과 오랫동안 강하게 쥐는 동작은 피하는 게 좋다.

   

방아쇠손가락에 좋은 운동법 ‘Hook fist exercise’  

‘Hook fist exercise’는 중손가락관절은 편 상태로 유지하면서, 손가락 관절을 그림처럼 구부렸다가, 펴는 동작을 틈나는 대로 10~20회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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