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는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후속제품으로 개발 중인 카그리세마(CagriSema)가 투약 68주차에 22.7%의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고 첫 3상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카그리세마는 GLP1R 수용체 작용제인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 2.4mg)와 아밀린 유사체 카그릴린티드(Cagrilintide 2.4mg) 고정 용량 조합으로,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 중 가장 관심이 높았던 제제다.
REDEFINE 1 임상시험은 비만 및 과체중 환자 3417명을 대상으로 68주 동안 주 1회 CagriSema를 투약한 결과, 환자들이 평균적으로 체중의 22.7%를 감량하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이 수치는 세마글루티드 2.4mg(16.1%)과 카그릴린티드 2.4mg(11.8%) 대비 높았다.
또한 CagriSema 투약군의 40.4%가 체중의 25% 이상을 감량해, 위약군(0.9%)과 비교해 매우 높은 성과를 보였다.
다만 카그리세마 치료군의 57.3%가 최고 복용량에 도달한 반면, 세마글루티드 및 카그릴린티드 투약군의 최고 복용량 도달률은 각각 70.2%와 82.5%로 나타났다. 단독요법 대비 다소 낮은 수치다.
관련해 카그리세마는 위장 관련 부작용이 주로 보고됐으나 대부분 경미하거나 중등도 수준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러한 데이터가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마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부사장은 "카그리세마가 단일 성분 대비 우월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 매우 고무적"이라며, "향후 추가 임상을 통해 더 많은 가능성을 탐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 임상 이외에도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비만과 과체중인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체중 감량 및 혈당 조정 개선 효과를 평가하는 REDEFINE 2, 심혈관질환의 개선 효과를 살피는 REDEFINE 3 3상을 진행 중이다.
직접적으로 릴리의 마운자로/젭바운드(Tirzepatide)와 헤드투헤드 비교임상으로 72주간 효과를 평가하는 REDEFINE 4 역시 내년 하반기 판독을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REIMAGINE 임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한편 이번 첫 3상 결과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자 주식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결과 발표 직후 20일 주가는 20% 떨어졌다. 당초 노보 노디스크의 기대치인 25% 체중 감량이나 시장의 전망 27%대보다 낮았으며, 최고 복용량 도달 비율도 예상치보다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낮은 내약성에 우려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