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머크 바이오파마(대표 크리스토프 하만)는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제62회 유럽 소아내분비학회(European Society for Paediatric Endocrinology, 이하 ESPE 2024)에서 자사의 성장호르몬 결핍 치료제 ‘싸이젠(SAIZEN)’과 자동화 투약 디바이스 ‘이지포드(Easypod)’ 및 투약 관리 애플리케이션 ‘그로젠 버디(Growzen Buddy)’ 앱의 최신 연구 데이터를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머크는 이번 발표에서 이지포드와 그로젠 버디 앱이 성장호르몬 치료 환자의 치료순응도를 높이고 장기 치료를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지포드는 저신장 어린이의 싸이젠 치료를 돕기 위해 개발된 전자 자동화 투약 디바이스로, 주사 바늘이 보이지 않는 설계로 환자의 치료 공포심을 줄이고 치료 과정을 편리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로젠 버디 앱은 환자와 보호자가 투약 주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환자의 키와 몸무게를 기록하고 성장 추이를 확인할 수 있어 환자와 보호자가 스스로 치료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학회에서 발표된 연구 데이터는 프랑스와 세르비아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진행된 장기 추적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진행된 SCOPE(The Study and Collection of Observational data for Patients with easypod Connect) 연구는 2018년 6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이지포드를 이용한 저신장 환자 481명을 대상으로 치료 후 3년간 치료순응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치료 첫해 충족(optimal, 투약율 85% 이상) 환자 비율은 90.6%(n=436/481), 2년 차는 86.1%(n=341/396), 3년 차는 81.1%(n=181/223)로 나타나, 첫 3년 동안 80% 이상의 높은 치료순응도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독일 등 3개국 환자 대상 임상으로 세르비아 연구진이 진행 한 연구에서는 40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4년간 추적했으며, 치료 첫해 충족 환자 비율은 90.1%(n=364/404), 2년 차는 85.5%(n=219/256), 3년 차는 85.6%(n=161/188), 4년 차는 82.5%(n=94/114)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그로젠 버디 앱의 사용 여부도 비교 분석했으며, 앱을 사용한 환자군의 충족 비율이 96.4%로 나타나 비사용군(85.3%)에 비해 약 10% 높은 결과를 기록했다(p=0.01).
그로젠 버디 앱의 사용이 저신장 치료순응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전 세계 24개국 환자 5,773명을 대상으로 앱 사용 횟수와 치료순응도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치료 첫해 충족 환자 비율은 앱 분석을 0회 실시한 환자군에서 80.6%였으며, 1회 사용군에서 85.5%, 2회 사용군에서 90.0%, 3회 이상 사용군에서는 91.4%로 나타났다. 치료 2년 차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이며 분석 횟수가 많을수록 치료순응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확인했다.
국내에서도 이지포드와 그로젠 버디 앱의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예나 교수는 국내 임상 경험을 발표하며 "대부분의 국내 성장호르몬 치료는 펜 타입 주사가 선호되지만, 이지포드와 그로젠 버디 앱은 주사 과정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통증이 적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치료 순응도 개선을 위한 효과적인 도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황인겸 내분비사업부 총괄은 “성장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높은 치료순응도는 기저 질환 치료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필수 요소”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이지포드와 그로젠 버디 앱이 환자 치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명확히 입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