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는 28일 스위스 바젤에 기반을 두고 있는 몬테로사 테라퓨틱스(Monte Rosa Therapeutics)와 분자 접착 분해제(Molecular Glue Degrader, MGD) 약물인 MRT-6160의 개발을 위한 글로벌 독점 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노바티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 가능성을 탐구하는 1상 임상 개발 단계 MRT-6160 및 또 다른 VAV1 표적 MGD에 대한 전 세계 독점 권리를 확보하게 됐으며, 임상 2상부터 모든 임상 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게 된다.
계약에 따라 노바티스는 몬테로사에게 1억 5천만 달러(한화 약 2천억 원)의 선지급금을 제공하며, 임상, 규제 및 판매 목표 달성에 따라 최대 21억 달러(한화 약 2.9조 원)에 달하는 마일스톤을 지급할 예정이다.
몬테로사는 MRT-6160의 임상 3상 개발 비용을 공동 부담, 미국 내 제조 및 상업화로 발생하는 이익과 손실을 공유할 계획이다. 글로벌 판권을 제공하되 미국 내에서는 양사가 공동 판매를 진행한다.
MRT-6160은 T세포와 B세포 수용체 하위의 주요 신호 단백질인 VAV1을 표적으로 하는 경구용 MGD로, 현재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한 단일 및 다중 용량 상승 1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앞서 전임상에서 MRT-6160은 VAV1을 강력하게 분해해 자가면역 질환과 관련된 사이토카인의 감소를 유도했으며, 다른 단백질에 대한 부작용 없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몬테로사 테라퓨틱스의 CEO 마커스 워무스(Markus Warmuth) 박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노바티스와 협력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MRT-6160의 임상 개발 가속화와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탐색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거래를 통해 몬테로사의 독자적인 QuEEN 플랫폼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으며, 향후 면역 및 염증성 질환, 대사 질환 및 유전적 질환 등 ‘약물화가 불가능한’ 표적에 대한 고도로 선택적인 MGD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바티스의 생의학 연구 책임자인 피오나 마샬(Fiona Marshall) 박사는 “분자 접착 분해제는 복잡한 생물학적 표적을 해결할 가능성을 제공하며, 특히 면역학 분야에서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MRT-6160이 면역 매개 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가능성을 탐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몬테로사는 지난 23년 10월 로슈와 비슷한 거래를 체결한 바 있다. 분자 접착 분해제의 발견과 개발을 위한 협업 계약을 통해 선불금 20억 달러와 20억 달러 마일스톤을 약속했다.
협업은 2년 이내 확대키로 했고, 이 경우 1상(NCT05546268) 임상 개발 단계의 GSPT1 표적 항암 치료제 MRT-2359 등에 대한 판권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우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바 있다.
몬테로사 사명은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에 걸쳐있는 산 이름으로 알프스 산맥에서 몽블랑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