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가 단일 수술자로서 순수 복강경 기증자 간 절제 이식술 500례를 돌파했다. 단일 외과의사로서 세계적으로도 드문 성과다.
서 교수는 2015년 11월 처음으로 순수 복강경 기증자 간 절제술을 시행한 이후 9년 만에 이 성과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서울대병원이 복강경 간이식 수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기증자 간 절제 이식술은 기증자의 간 일부를 적출해 환자에게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현재 많은 병원에서 여전히 개복수술로 진행하고 있지만, 서울대병원은 전체 기증자 간 절제술의 85% 이상을 순수 복강경 수술로 시행하고 있다. 이 수술은 작은 절개를 통해 로봇이나 다른 보조 기구 없이 복강경 기구만을 사용해 간을 적출하는 방식으로,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게 장점이다. 이런 이유로 젊은 기증자들에게 선호되며, 합병증 위험이 낮아 환자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번 성과는 2021년 서울대병원이 병원 전체적으로 누적 500례의 순수 복강경 기증자 간 절제술을 달성한 것과는 별개로, 단일 수술자로서 달성한 독보적인 기록이다. 이는 기증자 간 절제술의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하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초기에는 시간이 더 소요됐으나, 현재는 수술시간이 평균 3~4시간으로 단축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 교수는 “이번 500례 돌파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성과로, 순수 복강경 기증자 간 절제술이 표준수술법으로 자리잡는 데 기여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복강경 간 수술을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점차 선호되는 추세”라며 “로봇수술은 손쉽게 익힐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고비용 문제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어, 수가 개선을 통해 로봇수술의 보편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