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산하 제넨텍(Genentech)이 중국 상하이와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레고 파마슈티컬스(Regor Pharmaceuticals)의 유방암 치료제 후보인 차세대 CDK 억제제 포트폴리오를 8억 5천만 달러(한화 약 11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9월 30일(현지시간) 체결했다. 계약은 2024년 4분기 내에 완료될 예정이다.
계약에 따라 제넨텍은 유방암 치료를 위한 차세대 CDK 억제제를 확보하고, 임상 개발, 제조 및 전 세계 상업화를 담당할 예정이다. 레고는 선불금 외에 향후 추가 성과에 따라 추가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약속받았으며, 현재 진행 중인 두 건의 1상 임상은 레고가 계속 관리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된 포트폴리오의 중심 품목은 RGT-419B로, 현재 1상 개발이 진행 중이다. 차세대 CDK4/6 억제제로 HR+/HER2-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1상에서 기존 CDK4/6 억제제에 저항성을 보인 환자들에게서 단일 요법으로도 효능을 보였다.
RGT-419B는 주로 CDK4에 대한 높은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CDK2에 대한 활성과 CDK6에 대한 선택성을 가진 후보 약물로, 기존 CDK4/6 억제제에 대한 내성을 극복하고 혈액학적 독성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2023년 12월 공유된 임상 결과에서 분석 가능한 7명 중 2명이 부분 반응을 보였으며, 3등급 이상의 이상 반응은 없었다.
로슈는 퍼제타(Perjeta), 캐싸일라(Kadcyla), 페스고(Phesgo) 등 기존 파이프라인에 더해, 후기 임상 개발이 진행 중인 내분비 수용체 저해제 지레데스트란트(giredestrant)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레데스트란트와 병용 요법이 가능한 CDK 억제제를 추가하여 HR+ 유방암 영역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