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주·윤민재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KT와 협력해 심부전 환자가 스스로 건강 상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고 국내 다의료기관 연구를 통해 효용성을 입증했다고 24일 밝혔다.
심부전은 관상동맥질환, 판막이상, 과도한 음주 등이 원인이 돼 심장의 구조적 이상이나 기능적 이상이 발생해 심장이 제대로 혈액 공급을 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국내 전체 인구의 약 2.5%가 겪고 있다.
가벼운 움직임만으로도 숨이 차는 것이 주요 증상으로, 호흡곤란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 수술 또는 시술 등을 받는 것도 필요하지만 운동, 식이, 규칙적인 약물 복용, 혈압·맥박 측정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추는 게 매우 중요하다.
심부전을 이상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은 환자가 자가관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교육받은 후, 일상생활 속에서 규칙적으로 자신의 혈압, 맥박, 체중을 측정하면서 올바른 식이와 운동을 실천하고, 신체 상태의 변화에 따라 필요 시 의료진의 치료를 적절히 받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모든 환자에게 올바른 교육을 정확히 제공하고 이해시키는 데 많은 제약이 있고, 교육이 되더라도 환자가 성실히 자가관리를 하는 게 쉽지 않다.
이에 연구팀은 대한심부전학회 산하 디지털헬스연구회 및 KT와 협업해 심부전 환자 자가관리용 스마트폰 앱을 개발했다.
이 앱은 환자 본인이,혈압,맥박,증세,식이,약물투약,운동정보 등을 직접 입력할 수 있고, 이런 정보가 기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혈압, 맥박, 체중, 체수분 등은 블루투스 기반 혈압계, 체수분계와 자동 연결해 실시간으로 변화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이후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환자의 증세나 활력 징후(바이털사인)가 바뀔 때 경고 메시지를 보내 환자가 대처하고 자가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제공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 프로젝트에는 분당서울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 국내 7개 대학병원이 참여했다.
이 앱을 임상에 적용한 결과, 심부전 환자가 자가관리를 위한 스마트폰 앱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경우 체수분량이 유의미하게 호전되며 심부전으로 인한 체액 저류 증상이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다. 또 기능의 일부만 사용한 환자군에 비해 사용 1개월 이후 호흡곤란 지표가 크게 개선되며 심부전 환자의 자가관리 측면에서 효용성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그동안 심부전 환자들이 일상에서 실천하기 어려웠던 자가관리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궁극적으로는 심부전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를 주도한 최동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간편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심부전 환자의 자가관리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앱을 더욱 고도화해 임상현장에서 도입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IF=5.8) 2024년호에 게재됐으며, KT와 공동 개발한 스마트폰 앱은 향후 연구개발 및 고도화 과정을 거쳐 임상 현장에서 적용하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