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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내시경 환자 100명 중 3~4명꼴, 조직검사로도 진단 어려운 ‘위 점막하 종양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9-10 15: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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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위 점막하 종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건강검진 활성화와 국가암검진 사업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인구가 늘면서 위 점막하 종양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부분 종합검진 결과지에 ‘종양’이란 단어를 보면 걱정부터 앞서지만 종양 종류가 많고 발병 부위나 크기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우선 양성, 악성 여부를 파악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장재영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에게 위 점막하 종양(위 상피하 종양)의 종류와 진단 및 치료법에 대해 들어본다.

 

위 점막하 종양, 섣불리 암으로 판단해선 안 돼 ... 벽외 압박을 종양으로 오인할 수도


장 교수는 “위내시경을 받은 환자의 평균 약 3~4% 정도가 점막하 종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는데, ‘종양’이라는 단어에 집중한 나머지 당혹해하고 불안해하는 환자와 자주 보게 된다”며 “점막하층이나 근육층에서 형성되는 위 점막하 종양은 정상 점막으로 덮여 있지만 위장관 안으로 돌출된 혹 또는 덩어리 형태로 관찰되며 식도, 위, 십이지장, 결장 등 모든 위장관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 점막하 종양은 종양의 양·악성 여부를 떠나 종양의 모양만으로 확인된 진단이므로 스스로 암으로 판단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피부의 뾰루지와 같은 예를 들며, 각종 검사와 경험 많은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가이드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간혹 내시경 검사로 위에 공기가 많이 들어가면 비장, 신장, 담낭 등 주변 장기에 의해 위가 눌려 벽외 압박이 발생, 이를 종양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시술 경험이 많은 전문 의료진이 아닌 이상 내시경 소견만으로는 점막하 종양과 벽외 압박을 감별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 복부초음파, CT, 초음파내시경 검사 등 여러 진단법을 활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별한 증상 없어도 추적관찰 필요 ... 경험 많고 숙련된 의료진 통해 치료 효과 높여야


위 점막하 종양은 대개 증상을 유발하지 않아서 우연히 건강 검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기원하는 세포에 따라 위장관간질종양, 평활근종, 신경내분비종양, 섬유종, 림프종, 지방종 등으로 분류된다.


그 중 질감이 물렁한 지방종(노란색), 혈관종(푸른색), 투명한 물혹은 추가 검사나 치료가 필요 없지만, 종양의 크기가 커져 폐색이나 출혈을 유발할 경우 절제를 고려해볼 수 있다.

 

장 교수는 “점막하 종양은 점막 밑에 병변이 위치해 있어 조직검사로 진단이 어렵고, 초음파내시경으로 위치하는 층, 종양 내부의 초음파 성상 등으로만 진단을 유추할 수밖에 없다보니 많은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을 알지 못해 불안해하고 답답해하기도 한다”며 “특히, 점막하 종양은 다른 종양에 비해 유병률이 낮고 종양이 커질지, 악성으로 변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특성으로 인해 치료 방침을 세우기 매우 까다롭다”고 말했다.

 

덧붙여 “의료진 개인 간의 진료 경험이 다르고, 확정된 치료 지침이 거의 없으며 진단에 중요한 초음파내시경이 대중화돼 있지 않아 어떤 의료진을 만나느냐에 따라 치료 결과가 좌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점막하 종양은 위장관간질종양이다. 위장관간질종양은 위에서 관찰되는 점막하 종양의 약 60%를 차지하며, 크기와 관계없이 악성화 가능성이 있어 딱딱하고 크기가 1cm 이상인 경우 초음파내시경을 권장한다.


내시경을 통해 고유근층에서 기원한 검은색의 병변으로 확인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이나 내시경 절제는 종양이 2cm 이상일 경우 고려된다.

 

장 교수는 "내시경 절제술에는 병변을 올가미로 잡아 제거하는 내시경점막절제술과 전기칼을 이용해 병변을 절개, 절제하는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이 있다. 병변의 크기와 위치에 제약 없이 활용 가능한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이 빈번히 활용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출혈, 천공 발생률이 높으므로 경험 많고 숙련된 의료진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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