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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직전의 대장항문외과 위기극복 위한 전략 모색
  • 주경준 기자
  • 등록 2024-09-05 19:14:38
  • 수정 2024-09-06 05: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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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대장항문학회,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 정책 심포지엄 개최

대한대장항문학회(회장 김형록)가 5일 ‘2024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 붕괴직전의 대중항문외과의 위기를 진단하고, 이를 방어하기위한 전략을 논의 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급성 복증 등 응급수술의 75%를 담당하는 '필수의료 최전선 대장항문외과 방어 전략' 이라는 슬로건 하에 진행됐다. 특히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진행하는 '2024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필수의료에서 대장항문외과의 역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대장항문외과가 지속 가능하도록 방어하기 위한 전략들에 대해 모색했다.


행사는 2개의 세션으로 구성되었으며, 1부에서는 대장항문외과 응급수술의 중요성과 수가 개선 방향을 다루었고, 2부에서는 양성항문질환과 대장암 수술의 수가 문제에 대해 논의가 진행됐다. 1부의 좌장은 김형록 대한대장항문학회 회장과 김길원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회장이 맡았다.


대장항문외과 응급수술의 중요성

첫 번째 발표는 양승윤 연세의대 교수가 맡았다. 양 교수는 2023년에 전국 18개 병원에서 전신 마취 하에 시행된 응급수술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국내에서 보고된 첫 대규모 연구로, 응급수술의 75%가 대장항문외과 의사에 의해 시행됐다고 설명했다. 급성 복증 수술은 복강내 장기의 염증, 천공, 폐색, 파열 등이 원인으로 발생하며, 8시간 내에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양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가 중환자실 관리가 필요하며, 80% 이상의 응급수술이 자정을 넘겨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응급수술의 높은 노동 강도와 중증도에도 불구하고, 대장항문외과를 지원하는 젊은 의사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양 교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중요한 응급수술을 담당하는 의사들이 사라지고 있어 필수의료 붕괴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충수절제술의 수가 문제

조성우 차의과대학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야간 응급수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충수절제술(일반인들은 흔히 '맹장염 수술'로 인식)의 원가 분석과 수가 체계의 문제를 지적했다. 충수염은 상태에 따라 중증도가 매우 다르고, 단순충수염에서 복막염이나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긴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 교수는 "단순충수염 수술이 병원에 127만원의 적자를 초래하고 있으며, 천공충수염의 경우에도 포괄수가제 체계에서 43만원의 적자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한, 충수염 수술의 경우 중증도와 합병증에 따라 보상 체계가 다르게 적용되어야 하지만, 현행 포괄수가제는 이러한 차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노인 충수염 수술의 경우 기저질환이 많아 치료비용이 더 많이 소요되지만, 추가 투입 비용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양성항문질환의 수가 문제

2부에서는 양성항문질환과 대장암 수술의 수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최동현 한사랑병원 원장은 치핵, 치열, 치루와 같은 양성항문질환 수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치핵 수술은 매년 15만 건 이상 시행되며 대장항문외과의 주된 수술 중 하나이지만, 포괄수가제 도입 이후 수가가 점점 낮아져 개원가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항문질환에 대한 적정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한국의 치핵 수술 수가가 미국의 10분의 1, 영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수술 난이도나 전문경력, 위험도가 반영되지 않는 현재의 수가 체계는 의료진의 열악한 환경을 초래하고 있으며, 특히 치핵 수술과 같은 다빈도 수술이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설명했다. 기술 발전으로 인해 수술 시간이 단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술의 총 업무량이 감소한 것으로 간주되어 수가가 하락하는 모순도 발생하고 있다.


대장암 수술의 낮은 보상 체계

대장암과 직장암 수술의 보상 문제도 중요한 논의 주제였다. 김태형 연세의대 교수는 복강경을 이용한 대장암 수술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복강경 수술의 수가는 여전히 원가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복강경 수술에 필요한 재료비와 장비 비용이 현실적으로 반영되지 않아, 대장암 환자 수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병원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림프절절제술과 같은 고난이도의 수술이 저평가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박지원 서울의대 교수는 진행성 대장암이나 재발성 직장암의 수술은 매우 높은 기술력과 긴 수술 시간을 요구하지만, 이런 복잡한 수술의 난이도가 수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병원이 재발성 암 수술을 할수록 적자가 나고, 수술을 하는 의료진은 다른 의사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고난도 수술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진 보호를 위한 방어 전략

마지막으로, 김형록 대한대장항문학회 회장은 "대장항문외과는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의료이기 때문에 비급여 항목이 거의 없으며, 수술 관련 기구와 소모품 가격이 정부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대장항문외과를 방어할 수 있는 전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성범 이사장도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지원이 급감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응급수술을 담당할 의사가 줄어들면 장 파열 등의 응급상황에서 수술을 받을 환자가 큰 위협에 처하게 된다"며, 법적 소송과 같은 문제로부터 의사들이 보호받고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촉구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필수의료 분야로서 대장항문외과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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