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송이·한희연·경태영 연세대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입원의학과 교수 (왼쪽부터) 송송이·한희연·경태영 연세대 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입원의학과 교수팀은 2023년 1월 30일부터 2월 18일까지 20일간 국내 입원전담전문의 총 30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의 평균 평균 직업 만족도는 51.9%에 달했으며, 연구 멘토의 존재하면 직업 만족도와 유의미하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반면 야간 근무, 근무 유형, 근무 시간과 직업 만족도 간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입원전담전문의는 진찰 및 경과 관찰, 환자·가족 상담, 병동 내 처치·시술, 퇴원계획 수립 등 입원 환자만을 전문적으로 돌보는 전문의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1996년 미국에서 첫 도입된 후 국내에서는 2016년 시범사업으로 시작돼 2021년 본사업으로 전환됐다. 2023년 3월 기준 69개 의료기관 384명의 의사가 입원전담전문의로 활동 중이다.

입원전담전문의의 진료가 입원 기간 단축, 사망률 감소, 재입원률 감소, 총 병원 비용 절감, 환자 만족 향상, 의료진 간 소통 개선 등 다양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하지만, 그간 입원전담전문의의 현황과 만족도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이에 연구팀은 입원전담전문의 대상 단면조사 연구를 통해 제도의 안정적 발전과 효율적 운영에 기여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응답자의 인구 통계, 병원 정보, 교육·임상실습·연구 참여, 직업 만족도 등을 파악했다. 연구 결과, 입원전담전문의 경력 3년 이상의 응답자는 전체의 49.4%였다. 응답자의 94.4%가 임상 업무에 관심이 있었고, 74.7%가 교육 활동에, 43%가 연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다.다중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실시한 결과, 연구 멘토의 존재가 입원전담전문의의 직업 만족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송송이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현재 입원전담전문의의 역할이 임상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향후 임상 및 연구를 병행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직무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태영 교수는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국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의사의 직업 만족도와 관련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연구는 입원전담전문의가 임상 진료에 국한되지 않고,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 입원의학 분야가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내 입원전담전문의의 직업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제도의 안정적 발전과 효율적 운영을 위한 기초 자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일반 내과학 저널(Journal of General Internal Medicine, IF=4.3)’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