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환자들이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는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의 일환으로, 선진국형 통합 유전체 분석과 NGS 기반 미세잔존질환 분석(MRD) 검사를 전국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지원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정밀의료 치료 임상 연구를 통해 가능하게 됐다.
국내 소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이로 인해 소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들은 이제 확립된 치료 프로토콜에 따라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치료 프로토콜은 세계 최초로 NGS-MRD를 기반으로 한 치료법으로 의미가 크다.
백혈병은 소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중 하나다. 그중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은 미성숙한 림프구가 과도하게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국내 소아 백혈병 환자의 약 80%를 차지한다.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의 완치율이 90%에 이르지만, 약 15%의 환자에서는 재발이 발생한다.
이 경우 완치율은 50% 미만으로 낮아져 예후가 불량해진다. 따라서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를 미리 선별해 강력한 항암제와 조혈모세포이식 등 독성이 높은 치료를 적용하고, 재발 위험이 낮은 환자에게는 항암제를 최소화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은 위험군 분류에 필수적인 통합 유전체 분석과 미세잔존질환 분석 검사를 2023년부터 무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통합 유전체 분석 검사는 전국 220명의 환자에게 548건을 지원했으며, NGS 기반 미세잔존질환 분석 검사는 전국 546명의 환자에게 1709건을 지원해 정확한 진단과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한 환자당 평균 3회 실시하고 있어, 1인당 약 95~14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특정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 반응을 정밀하게 파악해 이를 바탕으로 위험군을 나눠 실제 치료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소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들이 모든 기관에서 동일한 치료 방침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료법을 표준화하기 위해 전국의 소아암 전문의들이 힘을 모았다. 병원마다 의료진들이 자체적으로 판단한 기준에 따라 치료 지침을 오랜 기간 정립해왔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수년간 20차례가 넘는 회의를 통해 최신 임상 근거를 분석하고, 열띤 토론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2023년 9월 5개 위험군별로 다기관 연구를 위한 표준화된 치료법을 완성했다.
△표준위험군(표준 항암치료) △고위험군(강력한 항암치료) △최고위험군(더 강력한 항암치료±조혈모세포이식) △영아군(항암치료±조혈모세포이식) △재발군(재발 항암치료±조혈모세포이식) 등 각 위험군별 표준화된 치료를 하게 된다. 정기적으로 NGS-MRD 검사로 치료 반응을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추가 치료를 시행한다.
통합 유전체 검사를 기반으로 한 치료가 국내에서도 시행됨에 따라, 환자들은 최적의 진단 및 맞춤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유전체 분석 결과를 바로 적용해 위험군별로 표준화된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진단부터 치료까지 최신의 검사에 기반한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치료 성적을 향상시키고, 치료 독성을 줄이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은화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장(서울대어린이병원장)은 “소아암사업부가 국내 최초 소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치료 프로토콜을 정립함으로써 이번 사업의 핵심 목표이자 지속 가능한 소아 의료체계로 향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사업단은 다기관·다학제 기반의 연구를 통해 소아암과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전국의 아이들이 적재적시에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형진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 소아암사업부장(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기부금을 통해 소아 혈액암 환자들에게 선진적인 유전체 및 미세잔존질환 분석 결과를 제공할 수 있었다”며 “더 나아가 분석 결과에 따라 위험군별로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표준화된 치료법을 마련해 전국 환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은 최첨단 CT 장비 '레볼루션 에이펙스(Revolution Apex)'를 도입하고,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레볼루션 에이펙스'는 미국 FDA가 승인한 최신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고성능 CT로 최첨단 기능을 갖췄다.
장비는 △딥러닝 기술을 이용한 고화질 검사 결과 제공 △1회전 0.23초 고속 스캔 △160mm 검출기를 이용한 4D 검사 △듀얼에너지 기술로 기존 대비 70% 낮은 저선량 검사 △한 번의 심박에 전 심장촬영이 가능해 소아·고령·응급·호흡곤란 환자 등에게 빠르고 정밀한 심뇌혈관 검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박성진 경희대병원 영상의학과장 교수는 “레볼루션 에이펙스의 저선량 기술과 빠른 스캔 속도로 진단 정확도와 안전성이 크게 향상돼 환자 진단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형 경희대병원장은 "경희대병원은 최신 의료 장비의 지속적인 도입을 통해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레볼루션 에이펙스' 도입으로 환자 안전성, 편의성 향상과 정확하고 빠른 검사 제공으로 우수한 치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30일 ‘로봇재활센터’를 개소하고 다양한 보행 장애 환자의 빠른 회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지난 4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간병로봇 지원사업’에 선정돼 최신 보행재활로봇 ‘엔젤렉스’와 ‘모닝워크’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뇌손상, 척수손상, 말초신경 손상, 근골격계 손상, 발달장애 등 다양한 원인으로 보행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맞춤형 보행 재활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착용형 보행재활로봇 ‘엔젤렉스’는 보행 장애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평지 및 계단에서 지속적인 보행훈련을 도와주는 웨어러블 타입의 보행보조로봇이다. 일어서기, 앉기, 서있기,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스쿼트, 평지 보행 등 총 7가지 보행훈련 모드를 제공하며, 지면 접촉 센서가 환자의 보행 의도와 움직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섬세한 관절 보조력을 제공한다.
엔드이펙터형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는 착석형 체중 지지 방식으로 치료 준비 시간이 짧고, 중증 소아 환자도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는 모드를 지원해 안전하고 편리하다. 속도 가변, 궤적가변, 구간반복, 부분궤적 등 다양한 능동 보행 모드로 효과적인 단계적 치료가 가능하다.
문종호 순천향대 부천병원장은 “착용형 및 엔드이펙터형 보행재활로봇을 동시에 갖춘 부천 지역 내 대학병원은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유일하다. 앞으로도 중추신경계‧근골격계 손상으로 보행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최초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가 국내 처음으로 ‘피부 최소절개 신장이식 수술 100례’를 달성했다. 박순철 장기이식센터 혈관·이식외과 교수는 피부를 10㎝ 미만으로 절개하는 피부 최소절개 신장이식 수술을 2006년부터 시행해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전통적인 신장이식 수술은 공여받은 신장을 좌측 또는 우측 하복부에 'L'자 모양의 20~25㎝ 정도 길이로 복부 피부절개창을 통해 진행된다. '하키스틱' 절개창이라고 하는 이러한 피부절개는 우측 또는 좌측 하복부의 배꼽 부위까지 상처가 생기기 때문에 수술 후 상처 통증이 크고, 평소 수술 흉터가 복부에 들어나는 불가피한 단점이 있다.
최근 상처를 줄이기 위해 로봇 보조 복강경 신장이식 수술도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공간이 협소해 로봇 장비를 자유롭게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비용부담도 커서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피부 최소절개 신장이식 수술은 복부 하방 비키니라인으로 가로 10㎝ 정도 길이의 상처를 통해 이루어진다. 체질량지수 25 이하의 비교적 마른 체형의 환자에서 주요 혈관 문합이 제한되지 않을 경우 시행 될 수 있다.
기존 절개법에 비해 손상되는 부위가 적어 상처통증과 합병증이 적고 회복 속도와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며, 작은 흉터로 인한 미용적인 효과가 커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그러나 기존 수술에 비해 수술을 하는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집도의에게는 고난이도의 수술로 여겨진다. 전통적인 신장이식 수술 방법과 비교하였을 때 피부 최소절개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신장 기능과 장기 생존률 등 여러 전반적인 이식관련 성적과 수술 관련 합병증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고, 미용적인 효과가 우수하다. 박 교수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여러 차례 학회와 국제 학술지에 발표해왔다.
만성신부전은 여러 원인질환에 의한 신장 기능이 저하돼 체내에 여러 종류의 노페물(요독)이 축적되고 다양한 전신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손상된 신장 기능을 보완해 환자가 삶을 영위하는데 크게 문제되지 않도록 치료하기 위해, 혈액투석, 복막투속을 한다.
하지만 투석으로도 신장 기능을 잃은 환자는 최후의 수단으로 건강한 사람의 신장이나 뇌사자의 신장을 이식 받는 신장이식 수술이 필요하다. 성공적인 신장 이식은 복막 및 혈액투석보다 환자의 장기적 예후와 만족도에서 모두 높지만, 복부 피부를 비교적 크게 절개해야 가능한 수술이기에 동반되는 상처 통증과 수술 흉터는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최근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만성 신부전으로 인해 신장이식까지 필요한 젊은 환자도 더불어 늘어나면서 미용 효과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이 점차 크게 높아지고 있다.
박 교수는 "특히 신장이식이 필요한 젊은 환자분들의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먼저 찾아보고 피부 최소절개 신장이식수술을 요청하는 건이 늘고 있는데, 100례 중 12명 남성으로 예전에는 주로 여성환자가 선호했으나 남성 환자들의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비교적 마른 체형의 만성신부전 환자 위주로 최소절개 신장이식 수술을 하고 있으나, 환자들의 만족도가 큰 만큼 적용할 수 있는 환자 범위를 넓히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