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엑스키비티(모보서티닙)의 FDA 승인 철회 절차가 마무리됐다. 앞서 국내에서는 지난 5월 1일자로 취하됐다.
FDA의 가속 승인 철회 정보 업데이트에 따르면, 15일자로 이전에 백금 기반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상피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20 삽입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의 치료를 적응증으로 가속 승인을 받은 엑스키비티의 승인이 철회됐다.
엑스키비티는 2021년 9월 15일 28%의 객관적 반응률을 기반으로 가속 승인을 받았으나, 지난해 10월 확증 임상 EXCLAIM-2 3상(NCT04129502)에 실패함에 따라 자발적인 시장 철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FDA 승인 철회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승인철회로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NSCLC 치료제로는 유일하게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만 남게 되면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독주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리브리반트는 2021년 5월 2차 요법으로 가속 승인을 받은 이후, 지난 3월 카보플라틴 및 페메트렉시드와 병용하여 EGFR 엑손 20 삽입 변이를 가진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NSCLC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전진 배치에도 성공했다. 또 2차 요법에 대해서는 정식 승인 전환도 함께 이루어졌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독주 구도는 중국에서는 예외다.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분사한 디잘(Dizal) 파마슈티컬의 선보이저티닙(Sunvozertinib, 상품명 舒沃哲)이 지난해 8월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NSCLC 2차 요법으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중항체인 리브리반트의 경쟁 약물이었던 엑스키비티와 동일한 경구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잠재적 경쟁 약물이다.
FDA가 동일 적응증에 정식 승인된 품목이 있는 경우 미충족 의료 수요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가속 승인 경로를 제한했던 사례에도 불구하고, 확증 3상의 진행 조건이 충족될 경우 가속 승인 신청에 관대함을 보이는 최근의 경향을 볼 때, 엑스키비티를 대신하는 새로운 경쟁자로 조기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실제 PD-1 리브타요(세미플리맙)의 경우 22년 자궁경부암 2차 요법 관련 FDA 가속 승인 신청을 철회하고 유럽의 조건부 승인을 먼저 받은 사례가 있다. 정식 승인 전환된 키트루다로 인해 긴급성이 해소됐다고 판단, 확증 임상 조건을 강화할 것을 요구함에 따른 조치였다.
디잘은 선보이저티닙 관련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WU-KONG1 1/2상(NCT03974022)을 통해 FDA 가속 승인 경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1차 평가 변수인 객관적 반응률은 7월 판독(사측제시 2분기) 예정으로 연내 그 결과 발표가 예상된다.
다만 가속 승인 신청 수락 가능 여부의 핵심이 될 확증 3상의 계획이 구체적으로 공유되거나 추적 가능한 정보는 없어 리브리반트의 장기 독주 여부나 조기 경쟁 구조 전환 여부를 가늠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관련해 디잘은 글로벌 협력업체를 구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임상결과와 함께 3상의 진행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판권계약 등의 여부가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영역의 경쟁시점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인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