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고셔병 치료용 신약 후보 YH35995의 임상 1상 개발에 착수한다.
유한양행은 고셔병의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글루코실세라마이드 합성효소(Glucosylceramide Synthase; GCS) 억제제로, 경구 투여용 저분자 화합물인 YH35995에 대한 1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6월 28일자로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고셔병은 유전적 돌연변이로 인해 특정 효소가 결핍되어 발생하는 리소좀 축적 질환(Lysosomal Storage Disease; LSD)으로, 혈액학적, 장기 및 골격계 등 전신에 걸친 증상이 나타나는 희귀 질환이다. YH35995는 기질감소치료법(Substrate Reduction Therapy; SRT)에 속하며, 글루코실세라마이드(Glucosylceramide; GL1)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제시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전임상 시험에서는 YH35995의 우수한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특히, 혈액뇌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을 통과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동물 실험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뇌 내 GL1 수치를 더 크고 오랜 기간 억제하는 특징을 보였다. 이는 신경학적 증상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제3형 고셔병 환자들에게 임상적 유익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셔병은 크게 1형, 2형, 3형으로 나뉜다. 1형은 신경 증상이 없고 주로 뼈, 간, 비장 등에 전구물질이 축적되어 골절, 출혈 경향, 빈혈, 종양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2형과 3형은 신경 증상이 급성 또는 만성으로 동반되며, 1형의 신체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특히, 2형과 3형 고셔병은 전 세계적으로 가용 치료 옵션이 거의 없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이번 임상 1상 시험은 건강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경구 투여 후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및 약력학적 특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의 R&D 총괄 김열홍 사장은 “YH35995는 유한양행 연구소에서 선도물질 도출과 최적화, 전임상 개발에 수년간 집중한 결과로, 성공적으로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며 “유한양행이 개발하는 첫 희귀 질환 치료제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YH35995는 2018년 GC녹십자로부터 기술 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이번 임상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신경학적 증상 치료에 큰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곧 임상 시험 대상자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존 동일기전의 경구 치료제로는 얀센의 자베스카(Zavesca, 미글루스타트 Miglustat)와 사노피의 세레델가(Cerdelga 일레그루스타트 Eliglustat) 등이 있다. 이들 약제대비 유한양행은 혈액뇌장벽 통과라는 장점을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