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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Top-10 獨 백신·바이오제품 위탁생산기업 IDT바이오로지카 인수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6-27 13:27:56
  • 수정 2024-06-27 14: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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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백신업계 역대 최대 규모 3390억원 투자 … IDT도 SK 지분 매입(교차 투자), 실투자 2630억원 … 실속 챙기고 글로벌 도약 날개 얻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위탁생산 글로벌 Top 10 수준의 독일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Biologika)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일에 설립된 100% 자회사를 통해 독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클로케(Klocke) 그룹이 보유한 IDT바이오로지카 구주 일부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약 7500만유로(약 1120억원)의 신주를 포함해 회사 지분 60%를 약 339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IDT바이오로지카는 총 656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국내 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주도할 거래로 평가받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기업 인수로 새로운 동력을 확보, 글로벌을 향한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주식 취득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최대주주가 된다. 클로케그룹은 IDT 바이오로지카 지분 40%를 유지하는 동시에 약 760억 원을 투자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1.9%를 신규 확보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약 2630억원(3390억원-760억원)의 보유 현금으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양사의 교차 지분 인수는 사업 수행 능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와 클로케그룹은 IDT바이오로지카를 공동 운영하며 경영 안정성과 새로운 성장을 함께 도모하게 된다.


IDT바이오로지카는 백신 CMO(위탁생산) 및 CDMO(위탁개발생산) 전문기업으로 1921년에 설립됐다. 100년 이상의 축적된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독일과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대형 바이오 기업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 브라질 ANVISA,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한 10개 이상 핵심 의약품 규제기관으로부터 제품 허가를 획득한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 풍부한 거래 및 대응 경험도 갖고 있다. 공정·분석법 개발과 함께 임상시험부터 상업화 단계까지 수행하며 백신·바이오 전 영역의 원액 및 완제를 생산하고 있다. 직원 규모는 약 1800여 명에 달한다.


IDT바이오로지카는 높은 수준의 대규모 cGMP 설비를 바탕으로 독일 정부와도 높은 신뢰를 기반으로 넥스트 팬데믹을 함께 대비하며 향후 5년 간 연간 8,000만 도즈 규모의 비축 물량 계약도 확보하고 있다. 


IDT 바이오로지카의 입증된 기술력과 우수한 인력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생산능력와 함께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SK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선도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노바백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하며 우수한 CMO 및 CDMO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공장인 안동 L하우스에서 CMO 및 CDMO를 진행한 제조시설은 유럽 EMA가 승인하는 EU-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를 획득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글로벌 제약사 미국 머크(MSD)와 차세대 에볼라 백신후보물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수행 중이다. 


이번 딜은 국내 기업이 글로벌 백신 위탁생산 Top 10 수준의 회사를 매력적인 가격에 인수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국내 백신 산업 역사상 최대 투자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즉각적인 2배 수준의 매출 신장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기준의 품질을 충족하는 생산 역량과 고객 네트워크 확보 △미국과 유럽, 한국 등 글로벌을 잇는 통합 인프라 구축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또 IDT바이오로지카를 통해 미래 성장전략을 본격화할 계기도 마련하게 된다. 특히 △최고 수준 제조/R&D 인프라 즉시 확보 △넥스트 팬데믹 대응 위한 글로벌 공급망 확장 △New Bio 사업 즉각 진출 및 잠재적 생산 기반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실행 가속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cGMP 수준의 제조 인프라를 확보하게 됨으로써 백신은 물론 항암 바이러스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바이오 영역으로 진출할 발판도 마련했다. 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다양한 제품들의 생산 기반이 확대돼 공급 시장과 대상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넥스트 팬데믹에 대응할 핵심 공급망을 다양하게 확보했다는 점도 SK 성장전략을 가속화하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바이오로지카의 매출을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영업이익도 매출 대비 20% 이상 수준의 안정적인 구조로 만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신규 과제 및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비용 최적화 전략을 통해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한편 투자비와 운영비 효율화 등 경영 환경 개선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클로케그룹 카르스텐 클로케(Carsten Klocke) CEO는 “IDT바이오로지카의 노하우와 전문성, 확고한 고객 파트너십에 신뢰를 준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미래를 만들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IDT바이오로지카는 전 밸류 체인에 걸쳐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고 원료의약품(DS) 생산 및 대량 충전을 포함한 제조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많은 투자를 해 왔다. 양사의 전문성과 상업적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보건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IDT바이오로지카 울리히 밸리(Dr. Ulrich Valley) CEO는 “우리 회사는 바이러스 백신 분야에서 탁월한 명성을 쌓아왔고 유수의 글로벌 제약사 및 정부기관과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백신 개발 및 생산에 대한 폭넓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양사가 함께 시장 입지를 더욱 넓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지분 인수 거래는 회사의 새로운 성장 축을 마련하고 핵심 사업과 제품들의 선진국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데 주요 목적이 있다”며 “즉각적 매출 확보, 글로벌 거점 마련, 효율적 생산 시설 확보 등 투자 대비 높은 사업적 가치를 지닌 지분 인수인 만큼 기업가치도 함께 제고될 수 있도록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IDT바이오로지카의 진면목


미국의 생명과학 분야 전문지 '라이프 사이언스 리더'(Life Science Leader)와 제약·바이오 산업 연구기관인 '인더스트리 스탠더드 리서치'(ISR)가 주관하는 글로벌 시상식인 ‘CDMO 리더십 어워즈’(Leadership Awards)에서 올해 6개 부문 전관왕을 수상할 정도로 탄탄한 사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15개 이상의 주요 글로벌 다국적 기업은 물론, 다수의 바이오텍, 연구기관들과 오랜 CDMO 파트너십 이력을 갖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외에도 다양한 백신 및 바이오 의약품의 위탁생산 경험을 갖고 있다. 뎅기열 백신에 있어 장기간 협력해온 일본 다케다제약이 대표적이다. 또 FDA와 EMA 승인을 획득한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의 생산자로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인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


IDT바이오로지카는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던 2022년 3억1200만유로(한화 약 4660억원)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팬데믹의 일회성 요인이 제거된 지난해에도 약 2억7500만유로(약 4100억 =원)의 매출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보였다.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EBITDA(이자, 세금 및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에서도 IDT바이오로지카는 2022년 3300만 유로(약 500억원), 2023년 1600만 유로(약 240억 원)로 준수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 실적에서 코로나 백신 외 제품군이 차지한 비중 또한 95%로 높다. 기존 C(D)MO 계약들이 유지되고 있고 다양한 영역에서 신규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향후 매출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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