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르다티코리아가 수입하는 소아 신경모세포종 치료제 ‘콰지바주’(Qarziba 성분명 디누툭시맙 베타 Dinutuximab beta)가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이 약은 중추신경 및 말초신경을 포함해 신경모세포종 세포 표면 및 신경외배엽 기원의 정상 세포에서 발현되는 당지질(Disialoganglioside 2, GD2)에 결합해 종양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단일클론항체로, 고위험군 또는 재발성·불응성 신경모세포종 소아 환자의 2차 치료에 사용한다.
신경모세포종은 교감신경절 세포의 기원인 미분화한 신경모세포가 성숙‧분화하지 않아 발생하는 종양으로 주로 5세 이하의 소아에서 발생하며, 지금까지 국내에는 고위험군, 재발성‧불응성 신경모세포종 환자에 대해 허가된 치료제가 없었다.
디누툭시맙(상품명 Unituxin)은 2015년 3월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granulocyte-macrophage colony-stimulating factor (GM-CSF), interleukin-2 (IL-2), 13-cis-retinoic acid (RA) 등과 병용하는 요법으로 시판 승인을 받았으나 2017년 시판 허가가 철회됐다. 심각한 신경병증성 통증, 감각신경병증, 말초운동신경병증을 유발해 생명을 위협하고 치명적인 주사반응 및 신경독성을 유발하는 게 원인이었다. 디누툭시맙은 인간항체와 마우스의 항체를 하이브리드한 키메릭 단일클론항체다.
그 업그레이드 버전인 디누툭시맙 베타가 2017년 유럽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 미국에서 아직 승인받지 못했다. 디누툭시맙 베타는 디누툭시맙의 부작용을 개선했으며, 병용 투여 외에 단독 투여도 가능하다.
국내 허가사항에 따르면 디누툭시맙베타는 여전히 3등급 또는 4등급의 아나필락시스, 3등급의 말초신경병증 및 시력독성, 지속적인 2등급 말초운동신경병증을 나타낼 수 있고 이같은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약물 투여를 영구 중단해야 한다. 또 약물 부작용인 신경병성 통증에 대비해 비마약성진통제, 가바펜틴, 마약성진통제를 사전에 투여할 필요가 있다. 또 과민반응(아나필락시스 및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에 대비해 항히스타민제, 프레드니솔론, 에피네프린(아드레날린) 등을 즉각 투여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춰야 한다.
참고로 글로벌 레코다티는 2021년 12월에 영국 EUSA파마(EUSA Pharma)를 7억5000만유로(8억45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콰지바와 특발성 다초점성 캐슬만병(idiopathic multicentric Castleman’s disease)에 대해 승인된 항체인 ‘실반트’(Sylvant 성분명 2014년 4월 23일 FDA 승인, 5월 22일 유럽 승인)와 진행성 신세포암에 대한 경구용 3차 치료제 ‘포티브다’(포티브다(Fotivda 성분명 티보자닙 tivozanib 2021년 3월 10일 FDA 승인, 2017년 8월 28일 유럽 승인) 등 3가지 자산을 확보한 바 있다.
식약처는 콰지바주를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체계(GIFT) 대상으로 지난해 8월 2일에 지정하고 허가심사 기간을 115일에서 90일로 단축했다. 콰지바주가 국내에서 정식 허가됨에 따라, 환자가 더 이상 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해외에서 해당 의약품을 구매할 필요 없이 국내 병원에서 직접 처방받게 돼 치료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콰지바주는 허가-평가-협상 병행 시범사업 대상으로, 식약처는 안전성·유효성 심사 결과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약가평가), 건강보험공단(약가협상), 보건복지부(약가고시)에 미리 공유하여 이 약을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