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토닌 보충제가 연령 관련 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MD)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멜라토닌이 눈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결과다.
6일 자마 안과지(JAMA Ophthalm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멜라토닌 보충제를 복용한 참가자들이 AMD 발병 위험이 58% 낮아졌고, 기존 비출혈성(nonexudative) AMD 환자 중에서도 질병 진행이 56%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전 연구들과 일치하는 결과로, 멜라토닌이 항산화제, 항염증제, 면역 조절제 역할을 통해 망막 질환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정혜진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의대 학사와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진이 황반변성 병력이 없는 50대 이상 환자 12만 1523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분석을 진행한 결과, 멜라토닌 투약을 받은 경험이 있는 군의 상대위험도(RR, 0.42; 95% CI, 0.28-0.62)를 보여, 발병을 58% 낮춘 것으로 해석됐다.
비출혈성 황반변성에서 출혈성 황반변성으로 진행할 위험도 56% 감소, 질병의 진행속도도 늦췄다(RR: 0.44; 95% CI: 0.34-0.56).
60세 이상과 70세 이상에서는 발병위험과 질병의 진행속도를 60% 이상으로 낮추는 등 더 나은 효과를 보였다.
멜라토닌의 눈 건강 효과는 이미 여러 연구에서 확인된 바 있다. 2021년 Journal of Pineal Research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멜라토닌이 녹내장 환자들의 생체 리듬을 안정시키고 안압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08년 The American Journal of Pathology에서는 멜라토닌이 실험동물의 눈 염증을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Melatonin Research에 실린 연구는 멜라토닌이 망막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혈관 내피 성장 인자(VEGF)의 분비를 조절하여 병적 신생혈관화를 억제하는 기전을 통해 AMD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멜라토닌의 복용이 황반변성의 발병과 진행위험 감소에 관련이 있으며, 이같은 효능에 대한 추가연구에 근거를 더하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향후 연구에서는 멜라토닌의 다양한 생리적 활동과 생체 리듬 조절 간의 관계를 더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 임상시험을 통해 멜라토닌의 보호 효과를 입증하고, 이를 AMD 예방 및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doi:10.1001/jamaophthalmol.2024.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