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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양성자 암치료, 중입자 치료 대비 재발 예방 효과 31% 더 높아”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5-07 13:55:09
  • 수정 2024-05-14 01: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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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개 논문 바탕 메타분석 결과 … OS, PFS, 안전성에선 유의한 차이 없어 … 임상경험 축적이 많은 덕분, 추가 정밀분석 필요

첨단 암 방사선(입자선) 치료인 양성자와 중입자의 치료 효과를 메타분석으로 비교한 연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다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희철·이태훈 교수, 충북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유규상 교수, 제주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강표 교수, 건국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장정윤 교수 및 싱가포르 국립암센터, 일본 국립암센터, 대만 장경병원 양성자치료센터 공동 연구팀은 최근 캔서메디신’(Cancer Medicine, IF=5.4)에 양성자치료와 중입자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메타분석으로 연구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양성자치료와 중입자치료를 주제로 20236월까지 발표된 논문 3983건 가운데 메타분석에 필요한 환자에 대한 정의와 치료 방법, 방법에 따른 차이, 치료 결과까지 모두 다룬 연구 18건을 추렸다연구팀이 분석한 논문에서 양성자치료를 받은 환자는 947, 중입자치료를 받은 환자는 910명으로 집계됐다.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4명이 각각의 논문을 살펴본 결과, 양성자가 중입자와 비교해 종양 국소제어 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치료의 성패를 가늠하는 또 다른 지표인 전체생존율(OS), 무진행생존율(PFS), 부작용은 두 치료법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소 제어는 치료받은 부위에서 암이 재발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연구에서 양성자로 치료받은 부위에서 암이 다시 발생할 위험이 중입자보다 3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종별로 하위 분석을 진행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 같은 결과는 두 치료법 모두 입자선치료란 공통점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브래그피크가 특징인 입자선은 일정 속도로 끌어올린 양성자나 중입자가 몸 속 암세포를 타격하는 순간 에너지를 방출하고 사라진다. 암세포 이외 다른 정상 조직에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어 입자선 치료법의 효용이 크다.

 

다만 수소에 기반한 양성자와 달리 탄소를 이용하는 중입자는 더 강한 에너지를 실을 수 있다. 중입자는 분자량이 더 무거워 암 타격 이후 잔존선량을 조절하는 게 쉽지 않은 게 과제다.

 

양성자치료는 2019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25만명 이상이 받았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안전성과 안정성(치료효과의 균일성) 둘 다 충분한 검증이 이뤄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도 양성자치료는 선행 연구가 많아 치료결과와 부작용 모두 예측 가능한 범위였지만, 중입자치료는 도입 단계여서 메타분석에 필요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게 한계로 거론됐다.

 

이번 논문의 공동 교신저자인 유규상 교수는 중입자는 도입 국가가 많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표준화된 치료모델이 정립되지 않아 양성자와 정확한 비교가 이뤄지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관한 박희철 교수는 두 치료법 모두 환자를 위해 각각의 쓰임이 있다치료법 자체보다 환자 상태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적정 진료가 더 중요한 만큼 이후 연구로 올바른 치료모델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5년 국내 민간병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양성자치료기기를 도입한 바 있다. 도입 이후 20244월 기준으로 치료 9만건을 달성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2부제로 매일 50건 가까이 치료한다. 비슷한 시기 진료를 시작한 다른 국가 대비 성장세가 가파르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와 양성자치료를 병합한 치료도 연구 중이다. 입자 방사선 치료 가운데 양성자치료만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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