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과 스웨덴 기반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 소비의 합작법인 ‘한독소비(Sobi-Handok)’가 공식 출범했다. 한독과 소비(Swedish Orphan Biovitrum, Sobi®)는 4월 17일 서울 역삼동 한독타워에서 김영진 한독 회장, 귀도 욀커스(Guido Oelkers) 소비 CEO, 노르베르트 오피츠(Norbert Oppitz) 소비 인터내셔널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한독소비 공식 출범식을 열었다.
희귀질환 비즈니스를 위해 한독과 소비가 49대 51의 지분율로 합작 설립한 한독소비는 지난 3월 법인 설립을 마쳤다. 한독소비의 대표는 글로벌 희귀질환 비즈니스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소비의 아시아태평양 총괄관리자(GM)이자 부사장인 게르하르드 파셋(Gerhard Passet)이 맡는다.
한독소비는 소비의 희귀질환 신약들을 지속적으로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소비는 혁신적인 희귀질환 치료제로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바이오제약기업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성인 환자의 치료를 위한 최초의 C3 단백질 표적 치료제 ‘엠파벨리’와 면역성 혈소판감소증(Immune thrombocytopenia. ITP) 성인 환자의 치료를 위한 경구용 트롬보포이에틴 수용체 작용제(Thrombopoietin receptor agonist, TPO-RA)인 ‘도프텔렛’ 등이 있다.
이밖에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키너렛주’(Kineret 성분명 아나킨라 anakinra), 원발성 혈구탐식성림프조직구식증(haemophagocytic lymphohistiocytosis, HLH) 치료제 ‘가미판트’(Gamifant 성분명 emapalumab), 혈소판감소증 동반 골수섬유증 치료제 ‘본조’(Vonjo 성분명 파크리티닙 pacritinib) 등이 있다.
키너렛의 경우 미국에서 류마티스관절염, 신생아 발병 다기관 염증질환, 인터루킨-1 수용체 길항제 결핍 등의 치료제로 승인됐다. 2021년 12월에는 유럽연합(EU)에서, 2022년 1월에는 미국에서 코로나19 관련 폐렴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EUA)을 얻었다. 산소공급이 필요한 코로나19로 인한 고위험 폐렴 입원 환자에서 과도한 면역반응에 의한 중증 악화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기전으로 승인됐다.
가미판트는 인터페론 감마(IFNγ) 차단 항체로서, 스웨덴 소비와 스위스 생명공학 회사인 노브이뮨(Novimmune)이 공동 개발했다. 2018년 11월 20일, 재발성 또는 진행성, 또는 기존 HLH 치료법에 대한 불내증이 있는 원발성 HLH이 있는 소아(신생아 이상) 및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었다. 원발성 HLH는 이환율과 사망률이 높고 이전에 승인된 약물이 없었던 매우 드문 과염증 증후군이다.
본조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혈액암 표적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인 CTI바이오파마(CTI BioPharma Corp, 나스닥 CTIC)가 2022년 2월 28일, 혈소판감소증 동반 골수섬유증 치료제로 FDA 가속승인을 획득했다. 소비는 2023년 5월 10일에 CTI를 17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본조를 확보했다.
한독은 한독소비에서 국내에 선보이는 희귀질환 치료제들에 대한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서, 희귀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첫 번째 협력으로 희귀질환 치료제 ‘엠파벨리’와 ‘도프텔렛’의 국내 허가를 진행해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엠파벨리는 1909억원, 도프텔렛은 3896억원의 매출(2023년 기준)을 기록하고 있는 제품이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희귀질환은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만큼 치료제의 필요성이 매우 큰 영역”이라며 “혁신적인 희귀질환 치료제들의 국내 도입으로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 CEO 귀도 욀커스는 “한독소비는 전 세계 희귀질환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소비의 미션을 실현하는 데 또 하나의 중요한 진전”이라며 “한국 희귀질환 환자들의 치료 옵션을 개선하기 위해 발전적인 협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