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글로벌 과학기술 선도기업인 머크라이프사이언스는 대전에 새로운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한화 약 4300원(3억유로)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머크는 2023년 5월 3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대전광역시와 새로운 아시아태평양 바이오 공정에 사용되는 원부자재 생산시설을 한국에 설립한다는 내용의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에 양해각서의 연장선상에서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계획이 확정됐다.
이번 투자는 지금까지 머크라이프사이언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자 중 최대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는 아·태 지역의 생명공학 산업에 기여하고자 하는 머크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머크는 이번 투자로 2028년 말까지 약 300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머크의 새로운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는 머크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필수의약품에 대한 수요를 지원하고 공중보건에 기여하고자 하는 장기 투자 프로그램의 하나로 설립된다. 머크는 2020년부터 유럽, 중국, 미국에 걸쳐 생명과학 분야 시설 설립 및 확장 프로젝트를 위해 20억유로 이상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전의 머크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는 약 4만3000㎡(약 1만3000평) 규모로, 우수한 수준의 생산 및 유통 시설과 자동화된 창고시설이 건설될 예정이다. 센터에는 머크의 건조분말 세포배양 배지, 공정 용액(process liquid), 사전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Pre-GMP) 소규모 제조, 멸균 샘플링 시스템 등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제조에 필수적인 제품과 솔루션이 공급된다. 향후 아·태 지역의 제약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바이오의약품의 공정개발, 임상개발, 생산을 지원하게 된다.
머크라이프사이언스의 이사회 멤버이자 CEO인 마티아스 하인젤(Matthias Heinzel) 대표는 “한국은 바이오의약품 개발 분야에서 뛰어난 수준의 연구, 제조 및 서비스를 수행하는 수많은 기관이 자리잡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아·태 지역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것은 역동적으로 진화하는 시장에서 고객과의 거리를 좁혀줄 것이며, 환자들에게 새 치료법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머크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장우 대전광역시 시장은 “대전은 우수한 전문인력과 탄탄한 기술력,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바이오 기업들이 집적돼 있다”며 “머크와 함께 바이오 생산기지를 넘어 연구기능을 더하고 주변 기업들이 함께 성장하는 벨류체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9년 설립된 한국머크는 생명과학, 헬스케어, 일렉트로닉스 분야에서 1700여 명의 직원과 함께 과학기술 산업의 역동적인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왔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M Lab’ 협업센터를 비롯해 13개의 생산 및 R&D 사업장을 운영하며 한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에쓰씨엔지니어링, 자회사 셀론텍 ‘카티필’ 말레이시아 시판허가 획득 … 아세안 수출 저변 확대
에쓰씨엔지니어링의 자회사인 재생의료 바이오기업 셀론텍은 말레이시아 보건부 산하 의료기기청(MDA)으로부터 ‘카티필’(CartiFill)에 대한 의료기기 시판허가를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카티필은 셀론텍의 독자적인 바이오콜라겐을 원료로 개발된 국내 최초 젤 타입의 관절연골 재생치료용 의료기기다. 개량 미세골절술을 시행할 때 연골세포 및 골수세포 등이 위치하는 것을 돕는 조직수복용 생체재료로 2013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어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2013년 고시한 신의료기술에 해당되는 치료재료로도 인정받았다.
카티필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전문의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특정 병원에서만 사용 가능한 허가(Special Access)를 획득해 현지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이번 현지 보건당국의 시판허가를 통해 카티필의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셀론텍의 주력 제품들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카티필을 포함해 국내 최초 콜라겐 관절강내주사 ‘카티졸’, 힘줄·인대 재건용 ‘리젠씰’은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 국가들로부터 시판허가를 획득했거나 추진 중이다. 말레이시아엔 이들 3개 주력 품목이 모두 허가됐다.
셀론텍 관계자는 “아세안 시장은 경제 성장, 인구 증가, 고령화 등에 따라 고품질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지 상용화에 성공한 제품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동시다발적인 해외 매출을 일으킬 수 있도록 현지 의료기기 전문 유통기업들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의료기기 시장은 아세안 국가에서 두 번째로 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19억3760만 달러로 5년간 연평균 9.5% 성장해 2027년에는 30억487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산업진흥원 2025년 HIROs 회의, 한국 유치 … 한국 바이오헬스 R&D 위상 확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24년 3월 18~19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개최된 2024년 국제 보건의료 연구기관장 협의체(Heads of International Research Organizations, HIROs) 회의에 참석해, 2025년 HIROs 회의 개최를 서울에 유치했다고 21일 밝혔다.
HIROs는 전 세계 바이오헬스 R&D 지원 기관들의 수장들이 참여하는 회의로, 미국 국립보건원(NIH), 빌앤멜린다 게이트재단(BMGF), 유럽연구위원회(ERC),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 웰컴트러스트,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AMED) 등 21개국 35개 회원기관의 연간 투자금액만 100조원을 상회한다.
HIROs는 매년 정기 회의를 통해 국가·기관별 주요현황 및 글로벌 이슈를 공유하고 글로벌 협력 활동에 대해 논의해 오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진흥원이 유일한 HIROs 회원기관으로서 2015년부터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작년엔 미국 국립보건원(NIH), 올해엔 남아공의료연구위원회(SAMRC)가 회의를 주최했다. 이번 회의엔 총 22개의 기관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