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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진 PD-1 억제제 ‘테빔브라’ 식도편평세포암 2차 치료제 FDA 허가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3-15 10:52:47
  • 수정 2024-04-01 21: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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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1차 식도편평세포암 치료제도 FDA 심사 중 … 전체생존기간 중앙값 8.6개월 vs 대조군 6.3개월

중국 베이징, 스위스 바젤,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근거를 둔 중국계 글로벌 바이오기업인 베이진선저우(Beigene 百濟神州北京生物科技有限公司, 나스닥 BGNE)는 PD-1 면역관문억제제 ‘테빔브라’(Tevimbra 성분명 티스렐리주맙 tislelizumab)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식도편평세포암(ESCC) 2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고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테빔브라는 PD-1 억제제 외에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치료한 적이 있는 성인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식도편평세포암종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테빔브라는 중국에서 개발된 4번째 면역관문 억제제 계열의 항암제로서 2019년 12월 중국에서 호지킨림프종 3차 치료제로 처음 허가받았다. 이후 2020년 4월 백금 화학요법 치료 이후 12개월 내 질병이 진행된 PD-L1 발현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피암(방광암), 화학요법을 병행한 편평비소세포암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중국에서 추가 승인받았다. 중국서 식도암 2차 치료제로는 2022년 4월,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승인을 받았다. 


테빔브라의 미국 허가는 당초 허가 예정일보다 20개월 지연됐다. FDA는 당초 2022년 7월에 이 약에 대한 승인 여부 결정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유행으로 중국 현장실사가 불가능해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2022년 8월, FDA가 중국 이노벤트(Innovent Biologics)가 개발해 허가 신청한 PD-1억제제인 신틸리맙(sintilimab)에 대해 중국에서만 진행된 임상시험 데이터를 인정하기 어려워 허가 거절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2021년부터 베이진과 같이 상용화를 추진하던 스위스 노바티스는 미국 내 PD-1억제제 규제 환경(인허가 정책) 변화를 이유로 2023년 9월에 베이진과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통보함으로써 시련이 가중됐다. 


테빔브라는 지난해 유럽에서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식도편평세포암종 치료제로 EU 집행위원회의 허가를 취득했다. 이어 올 들어 2월 비소세포폐암 관련 3개 적응증에 걸쳐 사용하는 치료제로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허가 권고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조만간 허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FDA는 절제수술 불가성, 재발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식도 편평세포암종 환자들을 위한 1차 약제 및 국소진행성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 선암종 환자들을 위한 1차 약제로 테빔브라의 적응증 추가 신청을 심사 중이다. 식도편평세포암 1차 치료제로는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라  2024년 7월로 승인심사 종결 시한으로 잡혔다.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은 2024년 12월로 승인 심사 시한이 설정됐다.


FDA는 3상 ‘RATIONALE 302’에서 결과를 근거로 이번에 테빔브라를 식도암 2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임상에서 테빔브라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치료의향(ITT) 환자군은 그룹은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한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생존 유익성이 입증해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ITT군이 8.6개월로, 대조군의 6.3개월을 웃돌았다. 


테빔브라의 안전성 프로필은 항암화학요법제 대조군에 비해 호의적으로 나타났다. 피험자의 20% 이상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테빔브라의 부작용은 임상검사 이상을 포함해 혈당 수치 증가, 헤모글로빈 수치 감소, 림프구 수치 감소, 나트륨 수치 감소, 알부민 수치 감소, 알칼리성 인산가수분해효소 수치 증가, 빈혈, 피로, 혈중 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이효소(AST) 수치 증가, 근골격계 통증, 체중감소, 혈중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T) 수치 증가, 기침 등이었다.


남캘리포니아대학(USC) 의대의 사이마 이크발(Syma Iqbal) 위장관암 담당 부교수는 “식도암에서 가장 빈도 높게 진단되는(약 90%) 조직학적 아형에 속하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식도편평세포암종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1차 약제를 사용한 후 종양이 진행된 경우가 많차 새로운 치료대안이 필요하다”며 “3상 ‘RATIONALE 302에서 이전에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고 테빔브라를 투여한 식도편평세포암종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생존 유익성이 입증됨에 따라 환자들을 위해 중요한 치료대안이 될 잠재성이 부각된다”고 말했다.


베이진의 마크 라나사(Mark Lanasa) 고형암 담당 최고 의학책임자는 “이번 FDA의 승인과 식도편평세포암 1차 약제 심사 과정은 전세계에서 더 많은 환자들에게 이 치료제가 공급되는 데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이진의 첫 번째 면역항암제 프로그램이자, 우리의 두 번째 미국 승인 의약품(첫번째는 외투세포림프종 치료제인 ‘브루킨사’(Brukinsa, 성분명 자누브루티닙, zanubrutinib))으로서, 우리의 고형암 개발 프로그램에서 중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최초 FDA 승인 면역항암제는 준시바이오사이언스(Junshi Biosciences, 君實生物)가 개발한 PD-1 억제제인 토리팔리맙(Toripalimab)으로, 백금 화학요법 이후 재발성 또는 전이성 비인두암(nasopharyngeal carcinoma, NPC)에서 젬시타빈/시스플라틴과 병용하는 2차 이상 치료제로 2023년 10월 27일에 허가됐다. 


베이진의 고형암 개발 프로그램은 전세계 30여개국에서 임상시험 등록이 가능한 단계의 17개 이상이 진행되고 있다. 


테빔브라는 한국과 일본에서도 식도편평암 1차 및 2차 치료제, 비소세포폐암 1차 및 2차 치료제, 위암 1차 치료제 등 5가지 적응증에 걸쳐 3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서는 가장 먼저 식도암 1차 치료제가 추가로 승인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이미 같은 적응증에서 1차 치료제로 먼저 승인된 일본 오노약품공업 및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가 공동 판매하는 항 PD-1 단일클론항체인 ‘옵디보주’(성분명 니볼루맙) 및 ‘여보이주’(이필리무맙) 병용요법과 옵디보+플루오로피리미딘계 및 백금 기반 화학요법 병용요법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 식도편평세포암 1차 및 2차 치료제 신청을 한꺼번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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