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의과학대 연구팀이 자궁내막 오가노이드가 자궁내막 질환인 ‘아셔만증후군’(Asherman’s syndrome)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강윤정 차 의과학대 생화학교실 교수팀(황선영, 이단비 박사과정생, 이가은 석사과정생)은 사람과 생쥐로부터 유래한 자궁내막 오가노이드를 아셔만증후군이 있는 생쥐의 자궁내막에 이식한 결과 오가노이드 미토콘드리아가 자궁내막 재생과 생식력 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셔만증후군은 임신 중절 수술, 골반염, 자궁내 피임 장치 등으로 인해 자궁내막이 섬유화돼 불임, 습관성 유산, 무월경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사람과 생쥐의 자궁내막에서 분리한 세포를 이용해 조직 유사성이 높고 줄기세포 특징을 가지는 자궁내막 오가노이드를 제작했다.
아셔만증후군이 있는 생쥐 모델이 사람 신체 조직과 유사한 조직 병리학적 특성을 보인다는 것을 검증한 후 사람 또는 생쥐 유래 자궁내막 오가노이드를 만들어 이식했다.
아셔만증후군이 있는 생쥐의 자궁내막에 자궁내막 오가노이드를 이식한 결과 섬유화 관련 단백질(Collagen)은 비이식군과 비교해 49~52% 줄어들었고, 혈관 신생 형성(VEGF) 및 세포 증식률(Ki67)은 각각 1.64배, 1.68배가 늘었다.
배아 착상 관련 자궁내막 수용성 유전자 발현(Integrin beta 3: 34.15배, Osteopontin: 53.02배)의 증가도 확인했다. 특히, 배아 착상율은 4.47배가 증가했다. 이는 아셔만증후군이 없는 정상 생쥐의 자궁내막에서 보이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자궁내막 오가노이드의 치료 효과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해 미토콘드리아 기능에 초점을 맞춰 연구한 결과 자궁내막 오가노이드 유래 미토콘드리아에 의해 섬유화 완화 및 자궁내막 재생이 유도됨을 알 수 있었다.
강윤정 교수는 “자궁내막 오가노이드 이식으로 발생하는 미토콘드리아의 움직임과 생합성, 재생 유도 메커니즘을 분자 생화학적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는 아셔만증후군에 대한 자궁내막 재생뿐만 아니라 여러 장기에서 유발되는 섬유화 및 노화성 기능 저하 질환 등 오가노이드 기반의 차세대 세포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활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범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9일 미국 스탠퍼드 대학병원의 초청을 받아 '새로운 대동맥판막 성형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준범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초청을 받아 지난 9일(현지 시간) 스탠퍼드 대학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쳤다.
김준범 교수는 이날 ‘새로운 대동맥판막 성형술’을 주제로 약 1시간 동안 발표를 했다. 스탠퍼드 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 전공의 등이 강연에 참석했다. 강연 이후에는 스탠퍼드 대학병원 의료진이 진행 중인 연구에 대해 발표하고, 김 교수가 1:1로 면담해 연구 내용이나 방향에 대해 지도하는 세션도 진행됐다.
김준범 교수의 이번 강연은 매년 2,500건 이상의 심장 수술을 시행하는 서울아산병원의 노하우는 물론, 김 교수가 최근 개발 및 연구 중인 대동맥판막 성형술 관련 발명품에 대한 연구 성과를 공유해달라는 스탠퍼드 대학병원의 요청에서 비롯됐다.
대동맥판막은 심장에서 나가는 혈액이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여닫이문 역할을 한다. 노화나 고혈압 등으로 대동맥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심장 내로 혈액이 역류하는 대동맥판막 폐쇄부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자신의 판막을 보존한 상태에서 대동맥의 뿌리 부분만을 제거한 다음, 인조혈관을 삽입해 대동맥판막의 3차원적 구조를 재구성시켜 그 기능을 복원하는 대동맥판막 성형술이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다.
고난도 수술인 만큼 숙련된 의료진의 노하우가 중요한데, 보다 쉽고 일관되게 대동맥판막 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김 교수가 3D링이 결합된 인조혈관 발명품을 개발한 것이다.
3D링을 활용하면 인조혈관과 판막 부위가 견고하게 유지되며, 보다 단순하게 봉합할 수 있어 수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수술 직후에도 복원된 3차원적 구조를 육안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출혈도 감소시킬 수 있다.
김 교수는 발명품에 대한 특허를 미국과 유럽에서 출원했으며, 임상에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스탠퍼드 대학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강연은 스탠퍼드 대학병원 흉부외과에서 주최하는 의과학자 초청 교수(Translational Surgeon Scientist Visiting Professor) 프로그램에서 진행됐다. 세계적으로 권위 높은 의과학자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최신 지견을 나누는 행사로, 김 교수가 첫 한국인 강연자다.
조성훈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조성훈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가 보완대체의학 분야 ‘세계 상위 2% 연구자’로 선정됐다고 14일 알려왔다.
‘세계 상위 2% 연구자’는 세계적인 학술 정보 분석 기업인 엘스비어(Elsevier)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존 론니디스(John P. A. Ioannidis)교수가 22개의 주요 학문 분야와 174개의 세부분야별로 5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전 세계 연구자 중에서, 우수 학술논문 인용지수인 스코퍼스(SCOPUS)를 기반으로 논문 피인용도에 따른 영향력을 분석해 매년 선정한다.
조성훈 교수는 임상 진료뿐만 아니라, 신경정신의학 관련 연구를 활발히 병행하는 연구자다. 우울증·치매·ADHD 등 신경정신과 질환과 다양한 약재에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국제학술지에 우수한 결과들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고려인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우울증에도 효과가 있음을 규명하고 연구에 대한 문헌 고찰 및 메타분석을 시행해 한의학의 과학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 외에도 보완대체의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저널인 BMC 보완대체의학(BMC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편집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한의약진흥원 치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총 책임연구자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조성훈 교수는 “환자의 건강 증진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세계 상위 2% 연구자’라는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아 영광이다”라며 “국민의 건강 증진과 한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연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