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중 비교적 드문 암종인 ‘점액성 선암(Mucinous Adenocarcinoma)’ 환자가 폐 절제 수술 뒤 재발했을 때, 재발 병변에 대한 국소치료(Local Therapy,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를 시행 받은 후에는 높은 생존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동욱 중앙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와 조종호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교신저자), 황수현 병리과 교수팀은 점액성 폐선암의 재발 패턴과 생존 결과에 관한 연구논문(Distinct Recurrence Pattern and Survival Outcomes of Invasive Mucinous Adenocarcinoma of the Lung: The Potential Role of Local Therapy in Intrapulmonary Spread)을 미국 외과종양학회 공식 저널인 ‘외과임상종양학회연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 IF=4.339) 2024년 1월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1998년부터 2018년까지 폐암 중 ‘점액성 선암’으로 근치적 폐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403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재발 패턴을 단독 폐 재발(Solitary Pulmonary Recurrence, SPR), 다발성 폐 재발(Multiple Pulmonary Recurrence, MPR), 폐를 벗어난 재발(Extra-Pulmonary Recurrence, EPR) 등 3가지로 분류해 재발 패턴과 재발 병변에 대한 치료 방식에 따른 임상병리학적 특성, 생존율(OS), 재발 후 생존율(Postrelapse survival, PRS)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점액성 선암으로 폐 절제 수술을 받은 403명의 환자 중 91명(22.6%)에서 암이 재발됐으며 그중 18명은 폐 단독 재발(SPR), 37명은 다발성 폐 재발(MPR), 36명은 폐를 벗어난 재발(EPR)로 확인되었다.
폐 단독 재발 환자의 경우 최초 수술과 재발 시점까지의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게 관찰됐며, 5년 생존율 88.5%로 좋은 예후를 보였다. 하지만 다발성 폐 재발 환자와 폐를 벗어난 재발 환자의 경우 각각 41.5%와 22.9%의 5년 생존율을 나타냈다.
치료 방법에 따른 재발 환자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전체 폐 점액성 선암의 재발 후 수술 혹은 방사선 치료로 정의되는 ‘국소치료(Local Therapy)’를 시행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4.1%, 항암치료(Systemic Therapy)를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2.6%, 치료를 받지 않은(Non-treatment) 환자의 5년 생존율은 0%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 단독 재발(SPR) 및 다발성 폐 재발(MPR) 병변 등 폐에 국한된 재발 암의 경우 국소치료를 시행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이 86.3%로 좋은 예후를 보이는 것을 확인됐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윤 교수는 “점액성 폐 선암이 재발한 환자는 재발 패턴에 따라 다른 예후를 보였는데,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폐 재발환자는 양호한 예후를 보여 절제 가능한 폐 재발환자에 대한 국소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가 폐암 중 희귀하다고 알려진 점액성 선암으로 수술받은 환자들을 관리하는 데 수술 후 감시체계를 수립하고, 치료 방침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로서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