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크(MSD)의 PD-1 억제제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자궁경부암으로는 3번째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았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키트루다는 국제산부인과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Gynecology and Obstetrics, FIGO) 2014년 버전 기준, 병기(病期) 3~4A기 자궁경부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화학방사선요법(CRT)과 병행하는 용도로 승인받았다.
FDA는 3상 ‘KEYNOTE-A18’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키트루다 및 화학방사선요법을 병행한 피험자군이 위약 및 화학방사선요법을 병행한 피험자에 비해 무진행 생존기간이 개선된 데 따라 이번 적응증을 승인했다.
이 임상시험에는 이전에 자궁경부암에 대해 완결수술(definitive surgery, 최종수술, 주로 완전절제술을 의미함), 방사선치료, 전신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자궁경부암 환자 1060명이 등록됐고 이 가운데 596명은 종양이 질 하부에 침범했거나 인접 골반 장기로 전이된 3-4A기 자궁경부암 환자였다.
키트루다+항암화학방사선치료 병용요법은 FIGO 2014 3-4A기 질환 환자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위약+항암화학방사선치료 대비 41%가량 감소시키면서 무진행 생존기간을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 모두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도달하지 않았다.
596명 중 키트루다와 항암화학방사선치료 병용요법군 중 21%(293명 중 61명), 위약+항암화학방사선치료 투여군 중 31%(303명 중 94명)은 PFS를 달성했다. 12개월 무진행 생존율은 키트루다+항암화학방사선치료 병용요법군이 81%, 위약+항암화학방사선치료 투여군이 70%로 집계됐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해 10월 20~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유럽 의료종양학회(ESMO) 2023년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바 있다.
이번 승인으로 키트루다는 미국에서 세 번째 자궁경부암 적응증이자, 39번째 적응증(키트루다를 기반으로 한 요법 기준, 키트루다가 부수적으로 들어간 병용요법은 제외)을 획득했다.
키트루다는 2021년 10월 13일, PD-L1이 발현된(Combined Positive Score(CPS) 1 이상) 지속성, 재발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항암화학요법제와 병용하면서 ‘아바스틴주’(성분명 베바시주맙, bevacizumab)와 병용하거나 병용하지 않는 요법으로 승인받았다.
이보다 앞서 2018년 6월 12일에는 PD-L1이 발현된(Combined Positive Score(CPS) 1 이상), 항암화학요법제로 치료하는 도중 또는 이후에 종양이 악화된 재발성, 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들을 위한 단일요법제 승인받았다.
미국 애리조나대 의대 및 크레이튼대 의대의 브래들리 몽크(Bradley Monk) 종양학‧산부인과학 교수는 “이번 키트루다와 화학방사선요법 병행요법 승인은 FIGO 2014년 병기 3~4A기 자궁경부암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들이 처음으로 자신의 종양을 치료할 항 PD-1 기반 요법제를 치료 옵션으로 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머크리서치래버러토리의 귀르셀 악탄(Gursel Aktan) 글로벌 임상개발 담당 부사장은 “진행성 자궁경부암에서 탄탄하게 확립된 키트루다의 역할을 바탕으로 키트루다 및 화학방사선요법 병행요법이 미국에서 종양이 PD-L1 발현 여부와 무관하게 FIGO 2014 병기 3~4A기 자궁경부암 환자들을 위한 최초의 항 PD-1 기반 치료대안으로 자리잡게 됐다”며 “이번 승인으로 새로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항-PD-1 기반 병용요법이 화학방사선요법 단독요법에 비해 종양이 진행되거나 환자가 사망에 이를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요법으로서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