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일레븐테라퓨틱스(Eleven therapeutics)와 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9일(현지시각)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양사는 일레븐테라퓨틱스가 보유한 ‘테라’(TERA)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여 섬유증질환을 타깃으로 RNA 치료제를 공동 발굴할 계획이다. 테라 플랫폼은 RNA 화학적 변형에 대한 구조-활성 관계(Structure-Activity Relationship, SAR)를 AI(인공지능)/ML(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하여 속도 높은 처리량으로 해독하는 기술로 최적의 xRNA(차세대 치료용 RNA) 약물 발굴에 활용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차세대 주력 분야 중 하나로 유전자치료제를 선정했으며, 기존 강점 분야인 합성신약 분야에서 유전자치료제 분야로 연구개발 역량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2020년 설립된 일레븐테라퓨틱스는 영국 캠브리지, 미국 보스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연구소와 사무실을 두고 조합화학, 합성생물학 기술에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하여 xRNA를 개발하는 이스라엘 기반의 바이오텍이다.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RNA 설계 플랫폼 개발 지원을 위해 9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지난해 여름에는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와 ‘딜리버리’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심혈관질환 RNA 치료제 개발 공동연구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보령이 박스터코리아로부터 도입한 흡입마취제인 ‘슈프레인액’(왼쪽)과 혈액대용제 ‘플라스마라이트148주1000ml’

보령이 박스터코리아와 판권계약을 맺고 흡입마취제인 ‘슈프레인액’(SUPRANE, 성분명 데스플루레인 desflurane)과 혈액대용제 ‘플라스마라이트148주1000ml’ 등 2종에 대한 국내시장 판매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박스터가 개발한 오리지널 품목인 슈프레인은 수술 시 마취 유도 및 유지에 쓰이는 대표적인 흡입마취제다. 신속 정확하게 마취심도를 조절할 수 있고, 흡입마취제 중 가장 낮은 용해도를 갖고 있어 마취 후 빠르고 예측 가능한 환자 회복을 도울 수 있다. 이런 장점을 기반으로, 흡입마취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플라스마라이트148주도 박스터의 오리지널 수액제로, 사람의 혈장과 유사한 나트륨, 마그네슘, 칼륨 수치로 조성된 생리학적으로 균형잡힌 혈액대용제다. 순환혈액량 및 조직간액의 감소 시 세포외액의 보급 및 보정, 대사성 산증의 보정에 쓰인다.

플라스마라이트148주는 전신염증반응증후군(systemic inflammatory response syndrome, SIRS) 환자에서 생리식염수(Normal Saline) 대비 사망률을 낮추며, 주요 개복수술환자에서 합병증 리스크를 감소시키는 등 중환자의 치료효과를 높이는 수액요법제다. 칼슘을 포함하지 않아 수혈 전후 또는 수혈 중에도 투여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연준흠 대한마취통증의학회 회장(인제대 상계백병원 교수)은 “슈프레인은 노인마취, 심폐마취, 이식마취, 장기간 수술이 필요한 마취 케이스에서 수술 후 회복을 빠르게 시킬 수 있는 제제”라며 “플라스마라이트148주는 전해질 조성과 삼투압 농도가 혈장과 유사해 수술 후 환자 치료 결과를 개선하기 때문에 마취과 영역에서 중요한 약제”라고 강조했다.

보령은 이번 계약을 통해 마취과 약물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그동안 보령은 항구토제 ‘나제론오디정’ ‘나제론주사액’ ‘나제론프리필드시린지주’(성분명 라모세트론 ramosetron) 등과 근이완마취역전제 ‘브레스온주2ml’(성분명 슈가마덱스 sugammadex)을 토대로 마취과 시장에서 영업마케팅 활동을 지속해왔다. 현재 나제론은 라모세트론 성분 시장에서 점유율 1위, 브레스온은 슈가마덱스 성분 시장에서 2위를 기록 중이다.

보령은 2020년부터 박스터와 종합영양수액제 ‘올리멜엔12이주’, ‘올리멜엔9이주’(이상 중심정맥용)를 공동 마케팅하면서 빠른 성장을 견인해온 만큼 슈프레인과 플라스마라이트148주의 급성장도 기대된다.

보령은 이달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지난 6일 부산 그랜드조선호텔에서 ‘마취과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전국 마취과 전문의 1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마취과 약물에 대한 최신지견을 공유했다.

정웅제 보령 RX부문장은 “슈프레인과 플라스마라이트148주는 마취를 받는 수술 환자의 안전과 질적 관리에 중요한 약제”라며 “두 제품을 토대로 마취과 영역에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일레븐테라퓨틱스의 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야니브 에를리히(Yaniv Erlich) 교수(전 콜럼비아대 컴퓨터공학)는 “섬유성질환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여정을 동아에스티와 함께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다양한 질병 분야에 xRNA 치료제가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 R&D 총괄 박재홍 사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일레븐테라퓨틱스와의 협업으로 혁신적인 RNA 치료제 개발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며 “유전자치료제와 세포치료제 중심의 동아에스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2023년 11월에도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 의대(University of Massachusetts Chan Medical School, UMass)와 아데노바이러스 연관 바이러스(Adenovirus-associated virus, AAV) 매개 유전자치료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유전자 치료제의 세계적 권위자인 구안핑 가오(Guangping Gao) 교수 등과 면역계질환을 타깃으로 AAV 매개 유전자치료제를 공동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