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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위암 내시경 시술, 시술경험 많은 병원이 합병증도 적어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12-21 15:30:52
  • 수정 2023-12-26 12: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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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규·박재용 중앙대병원 교수팀, 시술의 6.25%에서 합병증 발생 … 출혈 5.23%, 천공 0.47%, 폐렴 0.75%순

조기 위암 환자에 위절제수술 대신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이 기본 치료지침으로 정립되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위암 또는 위암의 전 단계 병변인 위선종 절제에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ESD)이 최근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매우 효율적이고 치료법이지만 출혈, 천공 등 합병증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재규·박재용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결과에 대한 시술량의 영향‘(Influence of procedural volume on the outcome of gastric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 using administrative data)을 분석한 연구 논문을 최근 ’미국소화기학회지‘(Gastroenterology)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빅데이터 분석 및 인구집단 기반 코호트 연구를 해 2011년 1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위암 또는 위선종으로 ESD를 시행한 총 8만8687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연구 기간 중 이들 환자에게 9만4246건의 시술이 시행됐다. 이 중 총 5886건(6.25%)의 시술에서 합병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합병증 중 출혈 4925건(5.23%), 천공 447건(0.47%), 폐렴 703건(0.75%), 30일 이내 사망은 52건(0.06%)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초기 시술 이후 7.46%가 180일 이내 추가 절제술을 시행했는데, 4.51%는 위절제 수술을 시행했으며, 3.02%는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했다.


병원별 ESD 시술량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 합병증 발생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시술량 규모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대규모 병원(연간 ESD 시행 건수: 334~1175건/ 평균: 509.6건) 및 중간규모 병원(연간 ESD 시행 건수: 178~319건/ 평균: 235.7건)은 소규모 병원(연간 ESD 시행 건수: 1~169건/ 평균: 26.9건)에 비해 출혈, 천공,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병원과 중간규모 병원 사이에는 합병증 발생 위험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로써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조기 위암 또는 위선종의 ESD 시술량과 출혈, 천공,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 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ESD는 높은 수준의 훈련이 필요한 까다로운 시술이며, 여러 합병증 발생 위험이 있다"며 "시술량 규모에 따라 시술자의 경험, 병원의 제반 시설 수준이 다르며, 다학제적 접근이나 응급상황에 대한 대응 등 치료 환경의 차이가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ESD에서도 시술량이 시술의 질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다만 ESD 이후 출혈이나 천공 등 합병증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 또는 내시경적 치료 등으로 잘 해결되며 사망률이 낮은 안전한 시술에 속한다. 비용-효과 분석, 암 관련 재발 및 사망 등에 대한 분석은 이번 연구에 포함되지 않아 해석에 주의를 요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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